▲29일 오후 서울 서초구 매헌 윤봉길 의사 기념관에서 열린 윤석열 전 검찰총장 대선출마 선언 기자회견에서 기자들이 질문을 위해 손을 들고 있다.
국회사진취재단
하지만 검찰개혁에 대한 질문을 받고는 "저는 검찰개혁을 반대한 적이 없다"고 대답했다. 윤 전 총장은 "권력의 비리를 제대로 감시하고, (법적 대항력이) 열악한 국민을 상대로 법 집행을 할 땐 더욱 공정한 기회를 보장해주면서 가는 게 검찰개혁의 요체"라면서 "그걸 반대하는 건 정상이 아니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윤 전 총장이 정부와 여당이 추진해온 검찰개혁 조치에 앞장서 저항해온 것은 부인할 수 없는 일이다. 하지만 자신이 생각하는 올바른 검찰상을 내세워 검찰개혁을 재정의하면서, 자신이 검찰의 구태를 옹호하는 것은 아니라는 입장을 편 것이다.
이날 연설문에서 '자유'라는 단어가 22번 등장하는 등 연설과 기자회견에서 가장 자주 등장했던 말 중 하나가 '자유'였다. 윤 전 총장 스스로도 "저는 자유를 굉장히 중시한다"고 말했다. 현 정권을 향해서는 "헌법의 근간인 자유민주주의에서 '자유'를 빼내려 한다"고 비판하기도 했다.
경제 분야에서 '자유'는 경제주체의 자율성 극대화와 국가의 불간섭을 함축하는 말이다. 자유민주주의를 공산주의와 대립되는 개념으로 여겨온 보수층에게, 이날 윤 전 총장의 발언은 '자유'를 강조한다는 점에서 호소력이 있었을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윤 전 총장은 "내 자유만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그 공동체의 다른 시민들의 자유도 함께 중요하고... (중략) 또 공공정책에서는 복지로서 나타나는 것이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자신은 자유를 복지와 동일시한다는 것이다.
그는 또 "복지와 성장, 어느 게 중요하다고 할 수 없다"며 "지속가능한 성장을 위해서 복지가 필요하고, 지속가능한 복지를 위해 성장이 필요하다"고도 했다. 자유를 강조한 자신이 시장주의자는 아니라는 점을 적극적으로 알리고자 한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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