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시는 옛 시장관사를 재단장해 7월 1일부터 시민들의 열린 공간으로 개방한다.
인천시
인천시는 본관동, 관리동, 야외정원 등 옛 시장관사의 공간이 가진 특징을 적극 활용한 전시와 콘텐츠 개발을 통해 시민 누구나 이용할 수 있는 개항장의 상징적 복합역사 문화공간으로 운영할 계획이다.
이곳은 근대 개항기부터 현대까지 이어지는 역사성과 장소성을 갖췄고, 개량된 전통건축양식과 일본건축양식이 혼합된 근대주택의 형태가 양호하게 보존돼왔다. 이에 근대문화유산으로서 등록 가치가 충분하다고 평가돼 올해 안에 인천시 등록문화재로 등록될 예정이다.
'제물포 한옥 갤러리'라는 이름이 붙여질 본관동은 역사북쉼터, 역사회랑, 디지털 갤러리, 전시실로 조성된다. 시장 집무실로 사용되던 공간은 시민들이 인천의 역사와 문화, 예술 관련 도서를 편히 누릴 수 있는 '역사북쉼터'로 조성된다. 그리고 좁은 복도는 개항기부터 현대에 이르는 인천역사 타임라인이 '역사회랑' 전시 공간으로 거듭난다.
다이닝 룸으로 사용됐던 공간은 '디지털 갤러리'로 꾸며져 디지털 패널(스마트 사이니지)을 활용한 디지털 전시가 펼쳐진다. 안채로 사용되던 방들은 아날로그 전시실로 조성돼 시장관사에 얽힌 인물들의 비주얼 스토리텔링을 통한 '휴먼라이브러리' 전시 공간이 된다. 올해 인천직할시 승격 40주년을 기념한 전시 '어서오십시오. 인천직할시입니다'가 열릴 예정이다.
'역사전망대'로 이름 붙여질 경비동은 조망 데크, 역사 굿즈 전시, 체험프로그램이 운영된다. 조망데크는 서해와 개항장 일원을 조망할 수 있는 지리적인 장점을 살렸다. 그리고 인천 역사를 주제로 한 굿즈 전시와 QR코드, FPV 드론기술을 적용한 플라잉 제물포 체험프로그램이 운영된다.
100년 넘게 잘 보존돼온 야외정원은 '제물포 정원'이라는 이름을 얻었다. 이 공간에는 독특한 조경과 식재된 나무에 대한 스토리텔링 '나무열전 산책로', 폭 15m 높이 7m 크기의 석축 벽면을 배경으로 우리나라 근현대사를 증언해주고 있는 인천의 문화유산 10선 '히스토리 월(역사담벼락)'이 들어선다. 이곳에서는 작은결혼식과 작은음악회 등이 열릴 예정이다.
백민숙 인천시 문화유산과장은 "옛 시장관사의 보존 가치가 높아 건물을 훼손하지 않으려 노력했다"면서 "일부 천정을 개방해 한옥구조의 정취를 느낄 수 있도록 하고, 관리동도 온전히 시민의 쉼터로 돌려드리고자 설계단계부터 신경을 썼다"고 밝혔다.
7월 1일부터 개방되며 운영 시간은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다. 매주 월요일에는 문을 닫는다. 다만, 개방 첫주인 7월 1일부터 4일까지는 오후 9시까지 연장 운영한다.
7월 1일 오후 5시50분부터 7시30분까지 열리는 개방 행사는 유튜브를 통해 생중계될 예정이다. 식전에는 아마빌레앙상블 초청 공연이 진행되고, 개관식 및 현판식 이후에는 국악 퓨전밴드 '온도'와 가수 '하림' 초청 공연 등 작은 음악회가 열릴 예정이다.
옛 시장관사 개방은 '인천 독립 40주년 행사' 가운데 하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