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년 합의 사진신라대는 노조와 직접 합의를 했다.
배성민
6월 16일 아침 해는 떴고 142일 투쟁 동안 꿈에 그리던 일이 벌어졌다. 총장과 부총장 그리고 부산일반노동조합 위원장, 신라대지회 지회장과 조합원 등이 합의서에 도장 찍기 위해 대학본부 접견실에 모였다. 총장과 위원장이 합의서에 사인을 하고 청소노동자와 함께 사진을 찍었다. 위의 사진은 지난 신라대지회 투쟁 10년을 돌아봤을 때 인상 깊은 장면이다.
2014년 청소노동자들은 79일간 농성 투쟁 끝에 승리한 경험이 있다. 전 총장은 79일 투쟁 중에도 단 한 번도 노동조합과 대화를 하지 않다가 결국 국회의원 중재를 통해 문제를 해결할 수 있었다. 2014년 투쟁을 통해서 용역업체가 바뀌어도 고용안정은 보장된다는 것을 신라대로부터 약속받았다. 직접고용 쟁취는 훗날을 기약할 수밖에 없었다.
2021년 투쟁은 더 이상 학교가 청소노동자 고용을 흔들 수 없게 직접고용을 쟁취하였다. 또한 전 총장과 달리 김충석 총장(2020년 11월 부임)은 투쟁이 장기화되자 청소노동자를 학교 구성원으로 인정했다.
5월 말부터 정식 교섭단을 꾸려 학교는 노조와 교섭을 시작하였다. 2~3주간의 교섭을 통해서 합의안을 도출해서 합의서를 작성하게 된 것이다. 2014년 합의서에는 노동조합 위원장 이름이 들어가지 못했다. 하지만 2021년 합의서는 김충석 총장과 박문석 노동조합 위원장 이름이 동시에 들어갔다. 그리고 10년간 청소노동자가 외쳤던 직접고용이 실현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