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규덕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오른쪽)와 성 김 미국 대북특별대표가 21일 서울 중구 롯데호텔에서 열린 한미 북핵 수석대표 협의에 앞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21일 서울에서 잇달아 열린 한·미, 한·미·일 북핵 수석대표 협의에서 성 김 미국 국무부 대북특별대표는 북한을 향해 대화 테이블로 나오라는 메시지를 내놓았다.
김 대표는 노규덕 외교부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과 협의에 앞서 "김(정은) 위원장의 최근 발언을 주목한다"면서 "그의 대화 언급이 곧 긍정적 반응으로 이어진다는 신호이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날 김 대표는 김 위원장을 'Chairman Kim'이라는 공식 직함으로 호칭했다.
한·미 협의를 마친 후에는 기자들에게 "우리의 만남 제의에 대해 북한이 곧 긍정적 반응을 보이길 희망한다"고 밝혔다.
이후에도 김 대표는 한·미·일 3자 협의에서 "때와 장소, 조건과 상관없이 만나자는 우리의 제안에 대해 북한이 긍정적으로 반응하리란 희망을 갖고 있다"며 대화에 복귀할 것을 북한에 거듭 촉구했다(관련 기사:
성 김 "북한과 조건없이 언제, 어디서든 만날 것" http://omn.kr/1u1nk).
하지만 김 대표는 북한이 솔깃해 할 만한 유인책을 제시하지는 않았다. 특히 북한이 그동안 예민하게 반응해 왔던 한미 연합 군사훈련 연기나 경제제재 완화 등 전향적 조치에 관한 언급은 없었다.
오히려 김 대표는 한·미·일 3자 협의에선 "우리는 북한에 대한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결의를 계속 이행할 것"이라고 언급했다. 유엔의 대북제재 원칙을 재강조한 것이다. 김 대표는 특히 중국과 러시아를 겨냥한 듯 안보리 상임이사국들의 책임을 강조하기도 했다.
김 대표의 발언 내용으로만 놓고 보면 당장 북한의 긍정적인 반응을 기대하기는 어려워 보인다. 다만 공개하지는 않았지만, 한미 간 다양한 아이디어가 오갔을 가능성은 감지되고 있다.
노규덕 본부장 "'한반도 비핵화-평화정착' 실현 위한 방안 논의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