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챙김서양에서 배우는 명상은 대부분 마음챙김 명상입니다.
현안스님
정념과 부정념
마음챙김에 해당하는 염 念자는 생각하다 또는 기억하다는 의미가 있습니다. 즉 우리가 마음으로 생각해야 하는 것 또는 기억하는 것을 뜻합니다. 정념이란 우리가 명상할 때 마음으로 생각해야 하는 것이며, 그 외 다른 생각을 하면 그게 바로 망상입니다. 그것이 바르지 못한 마음챙김 즉 부정념입니다.
마음에 바르지 못한 생각이 있으면 우리에게 해롭습니다. 그 까닭은 그것이 우리 마음에 집착을 생기게 해서
그렇습니다. 명상의 과정은 집착을 더 만드는 게 아니라 떨궈내게 해줘야 합니다. 어떤 명상법을 사용하는지는 중요하지 않습니다. 어떤 방법을 쓰던지 바른 명상법이란 집착을 줄여줘야 합니다. 어떤 명상법이든 상관없이 그게 우리에게 집착의 족쇄를 채우거나 집착 속에 묶이게 해선 안 됩니다.
그러니 생각해보십시오. 일출이나 일몰을 바라보는 게 어떻게 집착을 줄여줄 수 있을까요? 오로지 꽃향기만 집중하면 우리 집착이 줄어들까요? 이런 방법은 아주 느릴 겁니다.
어떤 명상법이든 집착이 더 생기게 되면 우린 진전에 어려움을 겪습니다. 얼마 전 지방에 내려갔다가 어떤 큰 절에서 젊은 여자분을 만났습니다. 최근 첫 직장을 얻었는데, 마음이 불안하고 힘들어서 절에 왔다고 했습니다.
그래서 전 이 여자분에게 결가부좌 자세를 소개해줬는데, 그녀는 앉자마자 매우 잘 몰입할 수 있었습니다. 그래서 물었습니다. "혹시 예전에 명상해본 적 있으세요?", 그녀는 "네 사실 호흡명상을 했습니다"라고 답했습니다. "어쩐지 초심자 같지 않았습니다! 호흡명상으로 이미 많이 도움은 되었지만 첫 직장에서 압력과 스트레스가 더 강하니까 그걸로는 불안감이 올라오는 걸 극복할 수 없었을 거예요" "맞아요!"
부처님께서 호흡을 세는 방법과 사념처에 대하여 설명하셨을 때, 호흡은 사념처의 시작단계에서 집중력을 키우고 산란한 마음을 줄이기 위한 방법일 뿐이었습니다. 그래서 정념 명상 즉 바른 명상법에서 오직 호흡만 세는 것이 아닙니다. 명상 수업에서 호흡만 세고, 기분만 좋았다면 여러분은 곧 한계에 부딪히게 될 것입니다.
바른 마음챙김이란 무엇인가?
사람들은 성공, 사랑, 행복과 같은 이야기를 좋아합니다. 사실 바르게 수행하고, 좋은 일을 많이 하면, 성공과 행복과 같은 건 걱정하지 않아도 그냥 생깁니다. 그리고 바른 마음챙김이란 좋은 기분이나 사랑, 성공 그런 걸 부추기는 것이 아니라 우리의 현실 즉 무엇이 괴로움인지 보여주는 것입니다.
그렇습니다! 바른 마음챙김 즉 정념이란 괴로움에 대한 이야기를 듣고, 그것에 대해서 명상을 해서 결국 그 괴로움에 끝을 내는 것입니다. 둘째로 몸에 너무 집착하지 않는 것입니다. 우리의 몸이 깨끗하지 않다(부정,不淨)는 것을 인식하는 것입니다.
좋든 싫든 우리의 몸은 끊임없이 불순물을 방출하기 때문에 씻고 관리해야 하고, 좋은 기분을 갈망합니다. 이런 모든 것이 큰 괴로움입니다. 마지막으로 모든 생각이 다 일시적이라는 것을 알아차리는 것입니다.
저작권자(c) 오마이뉴스(시민기자),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오탈자 신고
미국 캘리포니아 로스앤젤레스 위산사에서 영화스님의 제자로 출가했고, 현재 분당 보라선원에서 정진하며 선 명상과 대승불교를 지도하고 있다.
기사를 스크랩했습니다.
스크랩 페이지로 이동 하시겠습니까?
연도별 콘텐츠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