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년학당 [삶에서 시작하는 글쓰기 현장 탐방] 강좌 풍경
이계진
이날 만남에는 서울 강북구 인수동 〈어진이마을〉 기자들이 참여해서 마을신문에 대한 고민 담긴 이야기들을 주고받기도 했다. 한 참여자는 "〈월간 옥이네〉에는 생생하고 다양한 삶의 이야기들이 담겨 있는데, 어떻게 하면 그렇게 다양한 기삿거리들을 만들어 낼 수 있느냐"라고 물었다. 마을신문을 발간하며 '어떤 이야기들을 담으면 좋을까', 하는 실제로 품고 있는 고민에서 나온 질문이었다.
"사람 사는 곳엔 이야기가 있을 수밖에 없어요. 눈에 보이지 않아 그렇지 숨겨진 이야기가 많을 겁니다."
박누리 편집장은 기사도 결국 사람 문제고 관계의 문제라며, 지역 주민들과 관계를 잘 맺으면 이야기들이 줄줄이 엮여 나오는 경험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1989년 창간되어 지금까지 이어지고 있는 〈옥천신문〉이 든든한 기반을 닦아 제보가 많기도 하지만 주민들과 끊임없이 대화를 나눈다고 한다. '주민들은 어떻게 생각할까? 왜 이렇게 생각할까?' 질문하고 생각하고 직접 이야기 듣는 과정을 통해 다양한 이야깃거리가 나온다는 것이었다.
다른 참여자는 "옥천에는 이미 관계 기반이 잘 닦여져 있는 것 같은데, 이사가 잦은 도시에서는 어떻게 하면 관계를 맺을 수 있을까 고민이 된다"라고 질문을 던졌다. 이에 박누리 편집장은 "도시와 농촌은 토대가 완전히 다르다"며 "지금은 잘되지 않더라도 노력하면 나중에 누가 와서 씨를 뿌렸을 때 조금 더 쉽게 싹이 트는 토대가 만들어지는 것 같다"며 응원의 말을 건네주었다.
준비해 온 이야기 나눔과 질의응답까지 2시간을 숨 가쁘게 이야기를 주고받았다. 끝으로 박누리 편집장은 〈월간 옥이네〉가 여러 고민을 안고 있다는 이야기도 나눠 주었다. 수익성을 고민하지 않을 수 없고, 인력 부족과 과중한 업무 등 여러 과제가 있다는 말이었다.
그럼에도 여러 질문에 답하는 말에 힘이 실려 있었다. 비슷한 고민을 하고 같은 가치에 공감하는 데서 나오는 힘이었을까. 어쩌면 앞서 나눈 이야기처럼 〈월간 옥이네〉가 걸어온 걸음이 이미 전국 곳곳의 지역 언론, 마을 언론의 든든한 토대가 된 게 아닐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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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에서 회사를 다닙니다. 살림학연구소에서 살림연구하는 살림꾼(연구원)이기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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