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김기현 원내대표가 17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본회의에서 교섭단체 대표연설을 하고 있다.
남소연
김기현 원내대표는 "최근 광주의 한 카페 사장의 연설이 화제가 되었다"라며, "이 사장님은 문재 인정부가 '자영업자에게 대재앙'이라고 했다"라고 말했다. 그는 "문재인 정부의 경제정책을 '무능, 무식, 무대뽀'" "180석까지 차지하고서도 할 줄 아는 거라고는 과거팔이와 기념일 정치밖에 없는, 내로남불 얼치기 운동권 정치 건달들에게 더 이상 선동당해서는 안 된다" 등 해당 사장의 발언을 그대로 옮겼다.
그가 언급한 인물은 지난 12일, 광주4·19혁명기념관 통일관에서 열린 '문재인 정권의 경제정책과 호남의 현실' 만민토론회에서 발언한 배아무개 사장이다. 배씨의 발언은 여러 언론을 중심으로 크게 화제가 되었으나, 그가 '5.18 역사왜곡방지 특별법' 폐지를 주장해왔고, '상식과 정의를 찾는 호남대안포럼'의 공동대표였음도 추가로 알려지며 그 배경과 행사의 성격 등을 두고 논란 역시 있는 상태다.
김 원내대표는 "손바닥으로 하늘을 가리는 단 하나의 방법은 자기 눈을 가리는 것뿐"이라며 "지금 문재인 정부와 민주당이 그렇게 하고 있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제발 눈을 가린 부끄러운 그 손을 내리시라. 눈 앞에 펼쳐진 고통 가득한 진짜 세상을 보시라"라고도 지적했다.
또한 그는 부동산 가격 급증이 "시장의 수요와 공급 원리를 외면하고 임대차3법을 밀어붙인 결과"라며 "무능력한 정치인 장관이 전문가들의 의견을 무시하고 옹고집을 부린 결과이다. 이 장관 누가 임명했느냐?"라고 이야기했다. 민주당이 부동산 특위를 구성하고 부동산 관련 규제 완화를 검토한 데 대해서도 "'친문강경파' 때문에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고 있다"라며 "부동산 문제 해결에 의지가 있기나 한 것인가, 아예 해결할 실력조차 없는 것인가?"라고 비난했다.
탈원전과 신재생에너지 정책을 두고는 "태양광 설치업체 중 다수가 과거 운동권 인맥이라고 한다. 설비부품은 중국산이 많다"라며 "도대체 이것이 신재생에너지 사업인가? 아니면 '운동권재생사업'인가?"라고도 문제를 제기했다.
"운동권 이력 완장으로 온갖 특권... 어용시민단체가 시민사회 오염"
그는 "대한민국이 586운동권의 요새가 되어 가고 있다"라고 주장했다. "20대 때 학생운동 했다고 평생을 우려먹었다. 운동권 경력으로 30·40대에 국회의원 하더니, 40·50대가 되어 국가요직을 휩쓸었다"라며 "그들에게는 태평성대도 이런 태평성대가 없다"라는 지적이었다.
김 원내대표는 "운동권 이력 완장을 차고 온갖 불공정, 반칙, 특권의 과실을 따먹고 있는 자신들을 돌아보시라"라며 "오늘의 힘겨워하는 청춘들 앞에서 부끄럽지 않느냐?"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문재인 정부와 민주당, 586 운동권은 국가를 사유화하고 있다"라며 "민주공화국의 근본인 삼권분립과 법치주의가 무너졌다"라고도 덧붙였다.
민주당을 향해서는 "행정부를 견제하기는커녕, 청와대의 출장소, 대통령의 가신이 되어 민망한 날치기 처리와 기립표결을 반복한다"라고 꼬집었고, "사법부 주요 인사는 민변, 우리법연구회 등 친정권성향의 인물들이 독식하고 있다"라는 주장도 서슴지 않았다.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를 두고는 "말로는 공수처라고 하지만, 사실은 야권수사하는 '야수처'라는 흉계가 드러나고 있다"라며 "법치가 있어야 할 자리에 '문치'가 있을 뿐"이라고 비판했다.
특히 "권력에 빌붙은 어용시민단체가 시민사회를 오염시켰다"라며 "태양광패널이 전국의 산림을 뒤덮고 있다. 환경단체는 어디에서 무얼 하고 있느냐?"라고 화살을 돌렸다. 그가 "박원순, 오거돈 전시장 성범죄사건이 터졌을 때, 여성단체 활동하셨던 여당의원들, 뭐라고 하셨느냐?"라며 "성범죄마저도 진영논리로 대처했다. 여성운동이니, 여성인권이니 했던 말들은, 배지 달기 전까지만 외치는 선동구호였다고 밖에 볼 수 없다"라고 하자, 몇몇 민주당 의원들이 언성을 높여 항의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