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4월 20일, 김한근 시장과 영풍문고 측 투자사들이 협의한 내용 중 일부
김남권
<오마이뉴스>가 입수한 회의자료에서도 강릉시가 최근까지도 투자사들과 법인 설립 일정 등을 협의하고 김 시장이 직접 투자자들을 만난 약속한 사실을 확인할 수 있었다.
4월 20일에는 김한근 강릉시장을 비롯해, 강릉시 특구개발과 과장, 최영일 ㈜영풍문고 대표, ㈜한반도 송장관 대표, 대우건설 임원 3명(상무 부장 차장), NH증권 A이사, 제일eng 대표관계자들이 강릉시청 시장실에서 모였다. 앞서 2월과 4월 초에는 김 시장이 ㈜영풍문고 측과 두 차례 면담했고 이 자리에서 김 시장이 투자자들과의 직접 만남을 요청해 이날 자리가 성사됐다.
이날 만남에서 투자사인 ㈜한반도 측은 "지구지정 등 인허가 진행하는 동안 토지의 1/3이상 매입 예정이라고 밝히고, 비용은 약 1천억 범위로 예상하고 있으며, 지구지정 이후에는 금융을 통한 추가재원 확보 가능하다"고 계획을 밝혔다.
이에 김 시장은 빠른 사업 추진을 요구하고 투자사 대표들과 협약식을 하는 방식을 제안하기도 했다. 그는 "시작에 대한 시그널을 주는 것이 필요하기 때문에 (SPC와) 협약체결을 서둘러서 하자"면서 "각 사별 대표들이 참여하면 주민들에 대한 강한 메시지를 줄 수 있어 효과적이고, 스케줄 조정을 통해 내가 서울로 가서 서울에서 하는 (SPC와 협약) 것도 가능하다"고 제안했다.
김 시장은 또 "언론 홍보 시 반드시 대표님들이 같이 사진 찍고 홍보하면 시민들도 확신하고 향후 업무 진행에 좋을 것이니, 잘 협조해 주시고 많이 도와 달라"는 당부도 잊지 않았다.
강릉시의회 행정사무감사 예정
강릉시 관계자는 "MOU라는 것이 법적 효력도 없을 뿐더러, 당초 MOU를 체결했던 영풍문고가 빠졌기 때문에 기존 MOU의 효력은 없어졌다고 봐야 한다"고 답했다. 이어 "영풍(문고)과 시장님이 가까운 사이어서 이 문제를 특별하게 문제 삼지 않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또 다른 강릉시 관계자는 "영풍문고와의 MOU가 완전히 배제된 것은 아니고 두가지 모두 유효한 상태에 검토하고 있다"고 다른 답변을 해 혼선을 보였다.
김한근 시장은 <오마이뉴스> 질의에 "담당 부서에게 물어보라"며 답하지 않았다.
㈜영풍문고 투자사 측은 "시가 어떤 근거로 태영이 본사업에 가장 적합한 민간투자자로 선정했는지와 강릉시의 민간투자자 유치기준과 원칙 절차를 공개하고, 태영과의 협약체결의 정당성을 입증할자료나 근거를 공개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강릉시의회는 오는 17일부터 진행되는 강릉시 행정사무감사를 통해 그동안의 진행관계를 확인하겠다고 벼르고 있다. 한 시의원은 "사업자가 바뀐 전 과정을 투명하게 밝히기 위해 모든 자료를 강릉시에 요청해 놓은 상태"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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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장이 직접 약속해놓고"... 강릉시 1조5천억 사업 '거짓해명' 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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