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세훈 서울시장이 9일 오후 서울 중구 남산예장공원 개장식에 참석해 축사를 하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남산 예장공원은 크게 지상 녹지공원과 지하공간에 조성된 이회영기념관과 친환경버스환승센터로 나눌 수 있다.
지상공원에는 소나무 군락을 비롯해 6만 2033그루의 나무를 식재했고, 구 중앙정보부 6국의 취조실을 재현한 '기억 6'이라는 공간을 조성했다.
공원 하부 지하공간에는 우당 이회영기념관을 조성했다. 1910년 경술국치 후 모든 재산을 처분해 서간도에 신흥무관학교를 세우고, 말년에는 중국에서 옥사한 무정부주의자 이회영과 그 형제들을 기리는 공간이다. 국가정보원장을 지낸 이종찬과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 출신의 이종걸이 그의 손자들이다.
이날 행사에는 야권의 대선주자로 거론되는 윤석열 전 검찰총장도 참석했는데, 그의 초등학교 시절 친구였던 이철우 연세대 교수가 이종찬의 아들이다.
서울시는 이회영기념관 개관을 맞아 1920년대 '체코 군단'이 쓰던 무기를 전시하는 특별전을 시작했다.
제1차 세계대전 당시 연합군 편이었던 체코 군단은 독일이 점령한 동유럽을 가로질러 고국으로 돌아갈 길이 막혀버리자 당시 내전중이던 러시아를 횡단하는 '동진'을 감행했다.
이들은 1918년 7월 6일 블라디보스톡을 점령한 뒤 1920년 9월 유럽행 배편으로 귀향하는데, 귀국길에 쓸모가 없어진 무기들을 만주의 독립군들에게 팔아넘긴 것으로 알려졌다. 독립운동사의 최대 전공으로 회자되는 봉오동 전투(1918년 6월)과 청산리 전투(같은 해 10월)에서 독립군의 화력을 뒷받침한 것이 이때 체코 군단으로부터 사들인 무기라는 얘기가 이때부터 나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