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준 대표는 “도시 사람들이 시골에 와서 농작물을 수확하는 것도, 골목길을 걸으며 그림을 그리는 것도, 특별한 경험이 되고 관광이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은주
"더 많은 주민을 만나고 싶은 곳, 보고 싶은 사람이 있는 곳, 홍성입니다. 홍성에서 살고 있는 주민들은 여러분에게 보여주고, 알려주고, 들려주고 싶은 것들이 참 많습니다. 그 연결고리를 DMO(지역관광추진조직)가 수행하겠습니다."
김좌진, 한용운, 이응노 등 역사인물과 용봉산, 남당항, 홍주읍성 등 수많은 관광자원을 두고, 사람을 지역 대표 관광자원으로 만들겠다는 당찬 포부를 밝히는 청년. 홍성지역 대표 청년여행사 (주)행복한여행나눔(아래 행여나)의 김영준(32) 대표이다.
도시출신으로 지역대학인 청운대학교에서 관광경영학을 전공한 김 대표는 재학시절 농촌체험관광에 대해 관심을 갖게 되면서 지역정착을 결심하게 됐다.
'인적 자원 활용한 관광 상품 발굴' 목표
뜻을 같이하는 청년들과 함께 창업동아리로 출발해 2016년에 행여나를 창업한 김 대표는 맞춤형 여행상품을 개발해 도시청년들이 홍성을 찾도록 하고, 그들이 편히 쉬었다 갈 수 있는 암행어사 게스트하우스를 운영하는 등 지역 관광자원 발굴과 관광 활성화를 위한 다양한 노력을 했다.
관광객들을 위한 숙박시설이 부족한 상황에서 암행어사 게스트하우스를 찾는 관광객들의 발길이 이어지며 큰 호응을 얻었다.
이와 함께 지역관광자원 발굴 등을 통해 지역관광 활성화와 청년일자리 창출에 기여하고 있는 것은 물론 다양한 관광콘텐츠를 개발·제작하는 등 도시 사람들이 찾아오는 지역을 만들기 위한 끊임없는 시도를 하고 있다.
하지만 연고로 얽혀있는 지역 특성상 지역 기반이 없었던 김 대표가 주민들과 어우러져 원하는 사업을 추진하기에는 결코 쉽지 않은 행보였다. 그럼에도 김 대표는 포기하지 않고 지역과 어우러져 살기 위한 꾸준한 노력을 이어왔다. 이 같은 김 대표의 노력이 빛을 내기 시작한 것은 지난 2020년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관광공사에서 추진하는 DMO에 선정되면서부터다.
DMO는 지역 주민과 정부(지역자치단체 등)의 중간 단위 조직으로서 기초지역 단위에서 관광 기획 역량을 갖추고 다양한 협력 연계망을 활용해 지역의 관광 현안을 해결하는 역할이다.
김영준 대표는 "DMO 사업은 행정의 결정에 의해 추진하는 관광사업이 아닌 주민주도형으로 조직을 만들어 주민과 민간 전문가와 함께 지역에 맞는 관광콘텐츠를 발굴해 관광수요를 창출하는 것이다"라고 설명했다.
이에 김 대표는 사람 중심의 관광정책 발굴에 중점을 두고 2020년 관광통, 머물러, 터-무늬 등 네트워크를 구축해 인적 자원을 활용한 관광상품 발굴로 지역 대표 관광자원을 만들겠다는 각오다.
홍성 관광 민관산학연 거버넌스 '관광통'을 통해 홍성지역의 관광 이해관계자들과 함께 매월 한 차례씩 정기모임을 열고 지역 현안에 대한 의견과 정보를 공유하며 프로그램 개발, 공동 홍보마케팅, 캠핑 챌린지 등을 추진했다.
지역관광가이드 '머물러'는 홍성을 방문한 사람들에게 특별한 경험을 제공해 더 머물게 하는 사람을 뜻한다.
김 대표는 "머물러는 관광전문가가 아니어도 된다. 관광프로그램을 운영해보고 싶은 홍성군민이면 누구나 가능하다. 서울에 사는 사람이 홍성으로 여행을 온 순간부터 경험하는 모든 것을 관광으로 연계시켜주는 것이다"라며 "도시 사람들이 시골에 와서 농작물을 수확하는 것도, 골목길을 걸으며 그림을 그리는 것도, 특별한 경험이 되고 관광이 될 수 있다. 머물러는 이 특별한 경험을 함께 하는 사람들이다"라고 설명했다.
지역관광거점 플랫폼 '터-무늬'는 홍성 여행정보를 언제나 문의할 수 있는 민간관광안내소로 홍성을 찾는 관광객들에게 관광안내 및 해설 등 관광서비스를 제공해 읍면단위 관광거점의 역할을 수행해 지역관광 활성화로 이어지도록 하는 것이다. 이를 위해 각 읍면을 거점으로 10곳을 선정해 지난 2020년 10월부터 본격 운영하고 있다.
사람이 우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