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인물을 살펴보고, 행진단을 향해 손흔드는 대전시민들이날 행진단이 만난 대전시민들은 직접 찾아와 유인물을 가져가기도 하고, 행진단을 향해 손을 흔들며 행진에 힘을 불어넣었다. 시민들의 반응에 참가자들은 무더운 날씨도 금세 잊었다고 입을 모았다.
평화와통일을여는사람들
이날 행진에서 만난 시민들 중에는 분단으로 인한 생이별의 아픔을 가진 시민도 있었다. 한 시민은 "돌아가신 어머니가 이북에 남아있는 오빠에게 전해주라고 남긴 돈을 오빠에게 전해주고 싶다"며 남북철도가 이어지고 하루빨리 통일이 오길 바란다고 담담하게 말했다.
또 직접 신청하여 행진에 참가했다는 한 대전시민도 "아버지 고향이 이북인데 아버지는 돌아가셨지만 하루빨리 남북철도가 연결되어 아버지 고향에 꼭 가보고 싶다"며 남북철도가 이어지길 염원했다.
31일 차 행진의 목적지였던 대전시청 앞 보라매공원에는 평화의 소녀상과 함께 강제징용 노동자상이 있다. 모두 일제강점기, 우리 민족이 겪었던 아픔, 고난, 수탈의 상징이다. 대전이 '철도의 도시'가 된 것도 일제가 수탈과 대륙침략을 목적으로 철도를 부설했던 아픈 역사와 깊은 연관이 있다.
이제 민족수난의 역사를 딛고 하나로 이어질 남북의 철도 위에는 평화와 번영, 통일을 실은 철마가 힘차게 달리기를 바란다고 참가자들은 입을 모았다.
하루건너 6월 2일 시작되는 32일 차 행진은 대전 평화의 소녀상에서 출발하여 대전갤러리아 백화점으로 향한다. 대전충청구간 행진은 충남대, 충북교육청, 천안박물관 등을 거치며 6월 12일까지 이어진다.
한편, 이날 행진에는 민주노총 대전본부, 철도노조, 가스공사노조의 노동자들과 통일바람, 평화철도와 평통사 회원들, 빈들교회 교인들 등 50여 명이 참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