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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당2산업단지 찬반 양론? 찬성 주민도 피해자"

대전충남녹색연합·예산홍성환경운동연합 등 농림부에 반대의견서 제출

등록 2021.06.01 11:16수정 2021.06.01 11: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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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달 27일 예당산업단지 반대 주민들과 환경단체들이 세종시 농림축산식품부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예당2산단 농지전용을 불허하라고 촉구했다.
지난 달 27일 예당산업단지 반대 주민들과 환경단체들이 세종시 농림축산식품부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예당2산단 농지전용을 불허하라고 촉구했다. 이재환
 
대전충남녹색연합과 예산홍성환경운동연합 등의 환경단체들은 지난 5월 31일 농림부 장관 앞으로 의견서를 제출하고 예당산업단지 추가 건설을 위한 '농지 전용 절차'를 불승인하라고 재차 촉구했다.

환경단체들은 의견서를 통해 "기존 예당산업단지 운영으로 인한 환경오염과 주민건강피해, 정주여건 악화 등으로 예당2산업단지 조성사업 계획에 반대한다"며 "예당2산업단지 조성을 위한 (충남도와 협의 중인) 농업진흥지역 지정해제 요청을 불허할 것을 촉구한다"고 밝혔다.

앞서 지난 달 27일 환경단체와 예당2산업단지 반대대책위 주민들은 세종시 농림축산식품부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예당2산업단지 건설을 위한 농업진흥지역 해제 요청'을 거부할 것을 촉구한 바 있다.

의견서와 관련해 김성중 대전충남녹색연합 활동가는 "농업진흥지역 해제 요청과 관련해 농림부와의 협의가 진행되고 있다"며 "사업의 가부를 결정할 수 있는 중요한 협의이다"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예당2산단 예정지는 대부분 우량농지이다. 과연 농업진흥지역을 해제하면서까지 산업단지를 건설해야 하는 것인지 의문이다"라며 "현재 고덕면에는 농공단지와 신소재산업단지 등 산업단지가 과밀화되어 있고 포화상태이다"라고 밝혔다.

의견서에 대해 농림부 관계자는 "예당2산업단지에 앞서 검토해야 할 일들이 많다. 현재 예당2산업단지 문제에 대해서는 검토를 진행하지 않고 있다"며 "농지법 규정에 따라 농업진흥지역 해제 문제와 농지 전용 여부를 판단할 것이다"라고 말했다.

하지만 예당산업단지 주변의 환경 파괴문제도 가볍게 볼 수 없는 상태다. 예당2산업단지는 민간 투자사업으로 진행되고 있다. 민간업자가 제출한 환경영향평가에서는 예당산업단지 주변에서 벤젠과 같은 1급 발암물질이 검출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충남보건환경연구원 조사에서는 업체가 제출한 환경영향평가서를 뒤집는 결과가 나왔다.


"예당2산업단지 찬반 양론? 찬성 주민도 피해자"

이와 관련해 김성중 활동가는 "지난 2월과 3월에는 주민들의 민원에 의해서 충남보건환경연구원이 해당 지역의 대기질을 조사했다"며 "발암물질인 벤젠이 기준치를 초과해 검출됐다"고 지적했다.


이어 "예당산업단지에서는 폭발사고와 유해화학물질 유출사고가 잇달아 발생했다. 대처도 미흡했고, 주민들에게 이를 알리는 과정도 허술하게 진행됐다"며 "기존의 산업단지조차 제대로 관리되고 있지 못하고 있다. 산업단지로 인한 피해는 주민들이 고스란히 떠안고 있다"고 지적했다.

일부 지역 언론을 비롯해 일각에서는 예당2산단 갈등을 주민들의 '찬반 양론'으로 몰아가고 있다. 하지만 실상은 그렇지가 않다. 고덕면 주민 945명은 지난해 7일 "예당산업단지 추가조성을 반대한다"며 사업을 취소할 것을 촉구하는 서명을 충남도에 제출했다. 반면 찬성하는 쪽은 20여 명으로 파악되고 있다.

이에 대해 김성중 활동가는 "산업단지 인근에서 피해를 입고 있는 주민들 중 극히 일부가 찬성하고 있다. 어찌 보면 찬성 주민들도 피해자의 입장이다. 더 이상 못살겠으니 마을을 떠나고 싶다는 것"이라며 "찬반 주민 사이에는 산업단지라는 공통분모가 존재한다. 결과적으로 산업단지가 마을 공동체를 파괴하는 결과를 가져왔다. 현재의 정주환경을 개선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예당2산업단지 #예당산업단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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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주의자. 개인주의자. 이성애자. 윤회론자. 사색가. 타고난 반골. 충남 예산, 홍성, 당진, 아산, 보령 등을 주로 취재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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