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상 시위
안산시
일본 정부의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해양 방류에 대한 비판의 목소리가 커지는 가운데, 경기도 안산시 어민들이 윤화섭 안산시장과 함께 31일 오후 대부도 탄도항 일원에서 해상시위를 벌였다.
이날 시위에는 안산시 소유 요트 '안산호'와 어선, 수상레저 선박 30여 척이 참여했다. 윤화섭 안산시장도 배에 올라 시위를 독려하며, "원전 오염수 방류 계획 철회"를 촉구했다. 관련해 안산시 관계자는 "지방자치단체의 시장이 직접 나서서 어민들과 함께 해상시위를 벌인 최초 사례"라고 설명했다.
시위에 나선 어민들 목소리에서는 절박함이 묻어났다. 올해 환갑을 맞은 어민 권아무개씨는 기자에게 "오염된 물고기를 누가 먹겠나, 오염도 되기 전에 아마 겁이 나서 생선을 끊을 것이다"며 "오염수가 방류되면 어민들 다 죽는다. 대책을 세워야 한다"라고 호소했다.
해상시위에 나서기 전 어민 등은 탄도항 선착장에서 출정식을 열고 일본 정부의 오염수 방류를 규탄하는 성명을 발표했다.
성명에서 어민들은 "오염수 방출은 우리뿐만이 아니라 전 인류의 생존을 위협하는 행위"라며 "방사능 오염수 해양 방출 결정을 철회하라"고 촉구했다. 또 "일본 정부의 결정을 절대 용납할 수 없다"며 "우리 수산물 안전은 우리가 지켜낸다"라는 결의도 밝혔다.
성명 발표에 앞서 윤화섭 안산시장은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가 방류되고 수개월이면 서해 끝자락에 있는 안산 탄도항까지 흘러들어오게 된다"라고 지적했다.
이어 윤 시장은 "바다가 방사능으로 오염되면 생태계가 파괴는 물론, 암과 백혈병, DNA 손상 등 여러 가지 질병을 발생시킬 수 있다"며 "전 세계인의 생명을 위협할 수 있는 일본 정부의 이번 결정은 반드시 철회돼야 한다"고 힘주어 말했다.
성명 발표를 마친 뒤 윤 시장과 어민들은 배에 올라 해상시위에 나섰다. 이들이 탄 배에는 "원전 오염수 해양 방류 철회, 일본 오염수 방출은 인류에 대한 테러다"등의 글이 적힌 대형 펼침막이 붙어 있었다.
배들은 안전사고 예방을 위해 나선 해양 경찰선을 따라 질서 있게 일렬로 바다로 나갔다. 갈매기들이 호위하듯 배 주위를 날았고 수십 척의 배, 배들이 일으키는 포말이 어우러져 장관을 이루었다.
윤 시장은 탄도항 인근 제부도 연안에서 어민들과 함께 배 위에서 "원전 오염수 방류 계획 철회"를 촉구하기도 했다.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2023년 부터 30년간 방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