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웃자란 모종을 심고, 방아다리 아래의 곁순을 키우면서 웃자람을 억제한 고추
오창균
곁순이 생길 때부터 일찍 제거해야 한다는 경험도 있고, 손가락 한마디에서 한 뼘만큼 키운 후에 제거하면 더 좋다는 경험도 있다. 의견이 다양한 방법들이 틀린 것은
아니며, 고추 모종의 상태에 따라서 곁순 제거 시기를 조절하는 것이 다른 것이다.
튼실하게 잘 키운 모종이라면 곁순 제거는 일찍 하는 것이 생육에 도움이 된다. 반대로 줄기의 잎과 잎 사이의 간격이 넓은 웃자란 모종은 곁순을 늦게 제거하는 것이 생육을 억제하여 웃자람을 방지하고 고추가 많이 달린다.
작년에, 똑같이 웃자란 모종을 나눠가진 이웃의 농부와 곁순 제거 시기를 놓고 의견이 달랐다. 그는 모종의 생육 상태는 무시한 채, 유튜브에서 본 것을 따라 하겠다고 했다. 웃자란 모종을 심은 후에 곁순을 일찍 제거한 고추와 달리, 곁순을 늦게 제거한 고추의 생육 상태와 수확량이 훨씬 좋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