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대신 '조선' 쓴 계정차단 네이버 밴드 "시스템 잘못, 죄송"

등록 2021.05.24 18:22

수정 2021.05.24 18:22

▲김용택 이사장이 공개한 네이버 밴드. 로그인이 차단된 화면이 보인다. 김용택

'북한' 대신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이라고 표현한 글을 올린 우리헌법읽기국민운동본부 김용택 이사장의 계정을 차단했던 네이버 밴드가 "시스템에 의해 회원이 작성한 포스트(글)가 오감지(잘못 감지), 오징계(잘못 징계)되는 문제가 발생했다"면서 사과했다.

지난 23일 오전 네이버 밴드는 김 이사장에게 보낸 글에서 "회원님께서 밴드에 올린 포스트로 인해 서비스 이용이 차단되었다는 기사가 있어, 저희가 상황을 확인해보았다"면서 "우선 밴드는 약관 및 활동정책에 안내되는 사유 외에 임의로 포스트 내용을 판단해 징계하지는 않는다는 점을 안내드린다"고 밝혔다.

이어 네이버 밴드는 "홍보 글이 양산되고 있는 URL(주소)을 학습하던 밴드 시스템에 의해 회원님께서 tistory.com URL을 포함해 작성하신 포스트가 오감지되는 문제가 발생했다"면서 "이로 인해 밴드 시스템이 회원님의 포스트 내 포함된 URL을 홍보 스팸으로 오해하여 포스트와 함께 회원님의 계정을 징계하게 되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네이버 밴드는 "회원님께서 작성하신 포스트의 경우 홍보 사유가 발견되지 않아 확인 후 바로 징계를 해제했으며, 시스템의 자동 징계에 대해서는 오징계가 다시 발생하지 않을 수 있도록 조치하겠다. 이용에 불편을 드려 거듭 죄송하다"고 사과했다.

네이버 밴드 직원은 지난 23일 김 이사장에게 직접 전화를 걸어 다시 한 번 사과했다.

앞서, <오마이뉴스>는 지난 22일 오후 '북한'을 '조선'이라 쓴 게 문제? 계정 차단한 네이버 밴드(http://omn.kr/1tc77) 기사에서 "네이버 밴드가 '북한'을 '조선'이라고 표현하며 '한반도 남쪽과 북쪽에 사는 백성이 서로를 바르게 알자'는 취지의 글을 올린 김 이사장의 글을 차단했다"면서 "네이버 밴드는 '로그인 제한 이유'로 '부적절한 홍보'를, '신고내용'란에는 '대한민국과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은 어떻게 다른가. 나는 조선에 대하여 얼마나 잘 알고 있는가. 내가 알고 있는 조선에 대한 생각은 모두 참일까'란 내용을 적어 놓았다"고 보도한 바 있다.

네이버 밴드가 김 이사장 계정을 차단한 때는 지난 21일이며, 8일 뒤인 오는 29일에 차단을 풀 예정이었다. 하지만 네이버 밴드는 지난 23일 오전부터 김 이사장의 로그인을 허용했다.

김 이사장은 24일 오후 <오마이뉴스>와 통화에서 "네이버 밴드는 자신들의 시스템 착오로 내 계정을 차단했으면서도 사전에 어떤 해명의 기회도 주지 않아 속수무책일 수밖에 없었다"면서 "인공지능(AI) 시스템의 오작동으로 나처럼 억울한 일을 당하는 사람이 있을 수도 있다. 유감"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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