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연 교사가 학생 한 명 한 명에게 답장으로 보낸 손 글씨 엽서
최육상
학생들이 스승의 날을 맞아 쓴 손 편지가 교직원들의 손 편지 답장으로 이어졌다.
전북 순창군 순창고 전교생 317명은 지난 13일 오전 교직원 40명 모두에게 시를 담은 손 편지로 감사 인사를 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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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 편지, 귀한 선물
이 특별한 선물을 받은 교직원들은 손 편지로 똑같이 학생들에게 화답했다. 이미연 과학교사는 미술 작품이 담긴 엽서를 직접 만들어 손 글씨 답장을 건넸다.
"한OO(2-4). 처음(작년) 보았을 때보다 마음의 키가 훌쩍 자랐음에 늘 대견하고 즐겁게 바라봅니다. 성실하고, 진지하고. 늘 웃는 네가 있어 힘든 기숙사 생활에 힘이 되고. 조금씩 달라지며 자신의 미래를 위해 열심히 살아가는 너희가 되니 즐거울 수밖에. 네가 준 장미보다는 덜 아름답지만, 이 그림 OO이를 위해 골랐어. 늘 행복했음 좋겠다."
이미연 교사는 지난 18일 오후 전화 통화에서 "36년 간 교직에 몸담고 정년퇴직을 2년 앞뒀다"면서 "최근엔 학생들에게 편지를 받을 일이 없었는데, 정말 오래 간만에 학생들 손 편지를 보고서 큰 감동을 받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