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기봉에서 바라본 북한의 풍경애기봉은 우리나라의 어떤 전망대 보다 북한의 모습을 가장 실감나게 바라볼 수 있는 전망대로 유명하다. 날이 좋으면 북한의 송악산은 물론 북한의 주민이 농사짓는 장면도 엿 볼 수 있다.
이민수 김포문화재단 팀장
- 애기봉이 폐쇄되기 전에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애기봉을 찾으셨습니까?
"여기가 새롭게 리모델링하기 전에는 연 10만 명이 방문했습니다. 가 본 사람들마다 경치가 좋다고 입소문이 나서 부산, 대구, 전라도 등 전국 팔도에서 관광객들이 다녀갔었고, 수학여행 온 친구들은 물론 이북 5도민들도 제사를 지내거나 차례를 지내기 위해 방문하기도 했죠. 여기가 154 고지라서 해병대의 치열했던 전투 현장이기도 합니다. 위로 올라가면 해병대 지구 전적비가 있습니다. 여기서 해병대원들이 참배를 오곤 합니다."
- 앞으로 애기봉이 어떤 식으로 변화하게 될까요? 김포시에서 계획하고 있는 마스터플랜이 있으신지?
"애기봉뿐만 아니라 배후단지를 함께 조성할 계획이 있습니다. 그리고 여기서 머지않은 곳에 통일대교를 세울 계획도 가지고 있는데 다리를 타고 가면 개성까지 45분밖에 걸리지 않습니다. 훗날 남북교류가 활성화되어서 개성까지 자유롭게 왕래되길 바랍니다. 그리고 주위의 자연을 활용해 다양한 이벤트와 행사도 준비하고 있습니다."
- 애기봉에 온 김에 추천하고 싶은 명소나 맛집이 있을까요?
"애기봉 근처에는 20년 전 조성한 김포 조각공원이 있습니다. 세계의 유명한 조각가들을 초빙해 평화를 염원하는 작품 30점을 살펴볼 수 있고요. 애기봉이 재개관하면 조각공원에 야간조명을 통해 야간 관람까지 즐기게 할 계획입니다. 그리고 보구곶 쪽에 가면 방공호를 활용해 만든 작은 미술관과 장어집이 맛있는 데가 많습니다. 그리고 다하누촌에 가면 싸고 저렴하게 소고기를 드실 수 있습니다."
- 이제 머지않아 애기봉이 다시 관광객들 한테 개방될 텐데요. 애기봉에 대한 자랑거리나 당부의 말씀이 있으시면 해주셔도 됩니다.
"일단 개관을 하게 되면 코로나 시국이다 보니 예약제로 운영할게 될 텐데, 다소 불편함이 있더라도 양해해 주시길 바랍니다. 전시관의 자랑거리라 하면 고려 개성 열차를 테마로 한 VR 체험입니다. 김포에서 개성으로 가는 열차를 타는 느낌으로 개성이 한눈에 다가옵니다. 저희 애기봉 평화생태공원은 현재는 개관 준비 중이고, 6월 중순부터 8월 말까지 이 지역은 물론 평화 통일 관련 관계자 분들을 모셔서 개선사항들을 미리 점검할 예정입니다. 9월 초에 개관하니 많이 찾아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인터뷰를 마치고, 팀장님과 함께 전시실을 둘러보았다. 아직은 전시실 공사가 끝나지 않아 어수선한 상태지만 최첨단 기법으로 관람자들의 흥미를 돋는 전시구성이 알차게 보였다. 특히 유리창 너머로 본 한강 하류(조강)의 풍경과 북한의 모습이 장관이었다. 전시관에서 전망대까지 올라가면 다양한 각도에서 북한을 조망할 수 있었다. 날이 좋으면 개성 땅 일대까지 보인다고 하니 9월에 개관하게 되면 꼭 찾아가 봐야 할 애기봉 평화생태공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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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 인문학 전문 여행작가 운민입니다. 팟케스트 <여기저기거기>의 진행을 맡고 있습니다. obs라디오<굿모닝obs>고정출연, 경기별곡 시리즈 3권, 인조이홍콩의 저자입니다.
강연, 기고 연락 ugzm@naver.com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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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간 10만명이 방문하던 애기봉, 9월에 다시 만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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