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담비, 여우, 족제비 털로 만든 수백만 원짜리 스트라이멀을 쓰는 하레디들은 무슬림과 연대하고, 팔레스타인을 지지하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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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님이…남자와 여자를 창조해…생육하고 번성하라"는 구약 창세기 1장 28절을 확실하게 실천하는 초 극단적 집단, 하레디다. 남자는 흰 셔츠, 검은 코트에 수염과 구레나룻을 길게 꼬아 기른다. 결혼한 여자는 머리카락을 타인에게 보이면 안 돼 삭발하고 가발을 쓰거나, 아예 이슬람의 부르카처럼 검은 큰 천을 머리부터 뒤집어써 온몸을 가리기도 한다.
이들에겐 텔레비전, 라디오, 인터넷, 전화, 카페, 식당, 극장도 금기다. 연락이나 소식은 벽보나 쪽지로 대신한다. 원래, 시작은 이스라엘 건국 초기 유대인의 정체성을 되찾자며, 토라를 연구하면 병역 면제와 수당 혜택을 주기 시작했다. 그 수가 현재 지구상에 약 180만 명이고 빠르게 증가하는 추세다.
하레디란 단어는 구약 경전 아시야서 "예수 그리스도가 부활할 때까지 토라를 읽으며 하나님을 섬기는 삶을 산다"에서 따왔다. 이들은 무슬림과 연대하고, 팔레스타인을 지지하기도 한다.
시오니스트는 팔레스타인 땅에 유대인 국가를 세우는 시온주의를 주장하는 극우 유대민족주의 집단으로 하레디와 앙숙이다. 시오니스트들은 전 세계에서 정치적, 경제적, 문화적으로 큰 영향력을 펼치며 친 이스라엘 정책을 지원하고 있다.
그래서, 하레디는 시오니스트가 지지하는 이스라엘 정부 정책에 반기를 들어 시민권도 거부한다. 이들이 시오니스트를 얼마나 싫어하는지는 하레디 지역의 벽에 붙은 '시오니스트 출입금지' 공고를 보면 알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