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시는 4일 오후 대구 중구 동성로 중아파출소 앞 광장에서 미소친절 모니터단, 시민단체 등 350여 명이 모인 가운데 제93회 전국체전 미소친절 손님맞이 캠페인을 벌였다.
대구시청
대구시에는 다른 지역에서 찾아보기 힘든 독특한 규정과 조례가 있습니다. 2015년 만들어진 '미소친절 시민모니터단 운영 규정'과 2019년 제정된 '대구포유(FOR YOU)운동 시민추진단 구성 및 운영 조례'입니다.
각각 '미소친절시민운동'과 '대구포유운동'의 근거가 되는 규정과 조례는 서로 비슷한 부분이 많습니다. 둘 다 '긍정적인 도시 이미지 조성'과 '단체(시민모니터단·추진단) 운영'을 목적에 두고 있습니다. 시민모니터단과 추진단 모두 300명 정도로 구성하며 공개모집을 원칙으로 시장이 위촉합니다.
이뿐만이 아닙니다. 임원 구성까지 동일합니다. 회장, 부회장, 사무국장, 구·군 지회장을 두며, 시장은 예산의 범위에서 실비를 지급할 수 있습니다. 활동이 우수한 모니터 요원·추진단원에게는 표창 수여·국내외 연수의 기회를 제공합니다. 거의 판박이입니다. 무엇보다 두 운동 다 대구시가 직접 만들었습니다.
여기에다 대구시는 '대구사랑운동'도 하고 있습니다. 대구사랑운동은 대구가 21세기 세계 일류도시로 거듭나는 데 이바지하기 위한 범시민운동 차원에서 1996년 만들었습니다. 포유운동 역시 지역발전을 위한 선진시민운동의 촉진과 활성화가 목적입니다. 내용이 매우 비슷합니다.
이름만 다를 뿐... 비슷한 사업 우후죽순 왜?
미소친절시민운동과 대구포유운동, 대구사랑운동은 왜 이렇게 비슷할까요? 2020년 12월 3일 대구시의회 회의 내용을 살펴보면 쉽게 이해가 됩니다. 다음은 당시 강민구 대구시의원과 심재균 자치행정국장이 주고받았던 대화 내용입니다.
- 강 의원 : "대구사랑운동 하고 대구포유운동 차이가 뭐냐? 이게 똑같아요. 시작만 좀 다르지요. 대구포유는 작년(2019년)이고, 대구사랑운동은 1996년입니다. 그 차이지 않습니까?
대구사랑운동은 대구사랑운동시민회의를 해서 역사·전통 지키기, 문화예술, 녹색도시 가꾸기, 지역경제 살리기, 지역사회일꾼 키우기, 건강한 사회 만들기를 한다 이거고요. 대구포유는 대구시를 가장 안전하고 청결하고 친절한 도시로 만드는 운동이고요. 또 미소친절 대구 만들기 3억8000만 원 예산도 말 그대로 도시를 친절하게 한다는 내용이에요."
- 심 국장 : "대구사랑운동은 전통이 있어서 조금 오래됐고요. 미소친절대구운동은 '대구가 참 무뚝뚝한 도시다', '미소가 없는 도시다' 이런 걸 조금 탈피하기 위해 2011년 세계육상대회 때부터 추진해온 부분이 있고요.
대구포유운동은 사실 코로나19 때문에 시행은 안 됐지만 올해가 대구경북 방문의 해입니다. 이를 맞이해 저희들이 '찾아가는 대구', '대구가 안전하고 청결하고 친절하다'는 캠페인을 전개하기 위해 했습니다. 그런 차이가 좀 있습니다."
- 강 의원 : "이것 차이 없어요."
- 심 국장 : "사실은 조금 설명을 드리자면, 국을 달리했다는 그런 이야기도 있습니다. 포유운동은 시민행복국에서 주관한 부분이 있고 대구사랑운동은 자치행정국에서 주관한 부분이 있습니다. 나름대로 구성원이 따로 있으니까..."
지방의회가 해야 할 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