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일 어린이날 방문한 누리사랑지역아동센터에 걸린 어린이날 축하 메세지 (사진 : 유지민 PD)
은평시민신문
"지역아동센터는 한마디로 울타리죠."
서울 은평구 신사동의 누리사랑지역아동센터(누리센터)에서 만난 센터 졸업생 김태초씨(22)가 전하는 말이다. 김태초 씨는 초등학교 1학년부터 고3을 마칠 때까지 누리센터를 이용했다. 지금은 졸업생의 신분이지만 여전히 누리센터는 그에게 특별한 공간이다. 오랜 시간 정서적 유대감을 함께 형성하며 같이 성장했기 때문이다.
어린이날이었던 지난 5일에도 김태초씨는 이곳 누리센터를 찾아 선생님, 봉사자, 후배들과 함께 즐거운 시간을 함께 했다.
같은 날 누리센터에서 만난 김유민 학생(19)은 유치원 시절부터 누리센터를 이용했다. 누리센터를 이용하던 언니들을 따라 오면서부터 12년 가량을 누리센터에서 보냈다.
"이곳은 가족보다 편한 공간이에요. 와서 기타도 배우고 친구들이랑 게임도 하고 공부도 해요. 특히 학교에서 많이 어울리지 못하는 아이들도 이곳에서는 자연스럽게 어울리고 친하게 지내는 점이 좋아요."
예년 같으면 은평의 지역아동센터 식구들이 한 자리에 모여 신나는 축제를 벌였겠지만 코로나 19로 축제는 꿈도 꿀 수 없게 됐다. 그나마 아쉬움을 달래기 위해 누리센터는 작은 파티를 열었다. 케이크를 만들고 페이스 페인팅을 하고 함께 모여 게임을 하며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다른 한쪽에서는 자원봉사자들이 아이들을 위한 선물을 포장하느라 바쁜 모습이었다. 선물 꾸러미마다 아이들 이름이 적힌 스티커를 붙이고 아이들 특성에 맞는 맞춤형 선물꾸러미가 하나 둘 쌓여갔다.
누리센터에서 10년 넘게 자원봉사 활동을 하고 있는 박경준씨는 "어린이날 좋은 추억을 만들 수 있게 선물 포장을 하고 있다. 평소에는 누리 센터에서 아이들을 인솔하거나 도움이 필요할 때 와서 봉사활동을 하고 있다"고 전했다.
조규태씨도 누리센터에서 10년 넘게 자원봉사 활동을 이어오고 있다. "자랄 때는 이런 센터가 있는 줄 몰랐는데 봉사를 하면서 지켜보니 아이들이 집에서는 하지 못하는 다양한 체험을 센터에서 하고 있다. 아이들에게 다양한 기회를 준다는 점에서 이런 센터는 꼭 필요하다고 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