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일 오전 인천국제공항 화물터미널에서 관계자들이 정부가 화이자와 직접 계약한 백신 25만 회분(12만5천 명분)을 UPS 화물 항공기에서 옮기고 있다.
연합뉴스
역시 문제는 '백신 수급'이다. 아스트라제네카는 5월 27일부터, 화이자는 5월 셋째 주가 지나야 본격적인 '대량 접종'이 시작된다. 그전까지는 2차 접종에 집중하게 된다. 정부는 하루 최대 150만 명 접종 가능한 인프라를 만든다고 밝혔고, 실제 지난 2020년 인플루엔자 백신을 하루에 최대 209만 명까지 접종한 것을 감안한다면, 일단 백신만 확보되면 된다. 제때 물량이 공급되느냐가 6월 1300만 명 접종의 성패를 좌우하게 되는 것이다.
전 세계적인 백신 불안 속에서도 정부는 자신감을 내보이고 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연설에서도 "6월 말까지 1300만 명 이상 접종할 계획이고, 9월 말까지 접종대상 국민 전원에 대한 1차 접종을 마쳐, 11월 집단면역 달성 목표를 당초 계획보다 앞당길 것"이라고 밝혔다.
또한 "백신 개발국이 아니고, 대규모 선 투자를 할 수도 없었던 우리의 형편에, 방역 당국과 전문가들이 우리의 방역 상황에 맞추어 백신 도입과 접종 계획을 치밀하게 세우고 계획대로 차질 없이 접종을 진행하고 있는 것은 정당한 평가를 받아야 한다고 생각한다"라고 밝혔다.
정은경 질병관리청장 역시 중앙방역대책본부 브리핑에서 "아스트라제네카는 5월 14일부터 6월 첫째 주까지 723만 회분의 공급 일정이 확정되어서 매번, 여러 번 분산돼서 물량이 들어올 예정이고, 5월 14일 첫 번째 물량이 공급될 예정이다. 공급 일정이 확정되어서 관리 중"이라고 밝혔다. 화이자 백신에 대해서도 "계획된 물량이 예정대로 공급될 일정이 확정되어서 진행 중에 있다"라고 설명했다. 한편 정부는 "제약사가 이제껏 계약을 위반해 공급이 위반된 적이 없다"고 밝혀왔다.
"백신 접종 효과로 인한 확진자 감소, 6월 이후에는 가능할 것"
전문가들도 예정대로 1300만 명 고령층 접종이 이뤄질 경우, 6월 이후 확진자 감소의 효과가 나타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정재훈 가천대학교 의과대학 예방의학교실 교수는 "현재는 백신 접종을 통한 확진자 감소를 이야기하기는 힘들다. 하지만 6월 이후, 7~8월이 되면 확진자 감소가 보일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현재도 사망자 감소 효과는 나타나고 있다. 우리나라 사망자 1/3은 요양병원에서 일어났는데, (접종 이후) 요양병원·요양시설에서의 사망이 아주 획기적으로 줄었다"라고 설명했다. 실제로 지난 4월 14일 방대본이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지난 2020년 12월 요양병원·요양시설에서의 확진자 수는 1412명이었지만, 지난 3월에는 34명으로 줄었다. 사망자 역시 172명에서 3명으로 줄었다.
최재욱 고려대 의대 예방의학교실 교수는 "OECD 다른 국가들에 비해서 백신 확보율이나 접종률이 늦은 것은 분명하다"라면서도 "다만 정부가 물량을 확보했다고 했으니 더 이상 논란의 대상이 될 것은 아니라고 보고, 정부도 일단 1300만 명 접종에 최선을 다해야 할 것"이라고 진단했다.
최 교수는 "우리나라 같은 경우는 감염자가 많지 않고, 사회적 거리두기가 잘 운영되고 국민들도 잘 참여해서 백신의 감염 예방 효과가 분명히 있을 것"이라면서 "다만 6월은 아니고, 2차접종까지 마친 이후에 보다 본격적으로 효과가 나타날 것이라고 본다"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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