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일 오전 서울 서초구 반포한강공원 택시승강장 인근에서 경찰이 고(故) 손정민씨 친구 휴대폰 수색 작업을 하고 있다. 시민들이 놓은 추모 국화꽃이 놓여있다. 2021.5.9
연합뉴스
한강공원에서 사망한 대학생의 아버지도 아들이 죽은 이유를 밝혀달라고 호소하고 있습니다. 지난달 24일 오후 11시쯤 서울 반포 한강공원에서 친구와 만나 술을 마신 손정민(22)씨는 다음날 새벽 종적이 묘연해졌고 닷새만인 30일 오후 3시 50분쯤 실종 장소 부근에서 숨진 채 발견됐습니다.
손씨의 아버지 손현(50)씨는 "딱 하나 알고 싶은 건 어떻게 아들이 한강에 들어갔느냐라는 것"이라며 이에 얽힌 여러가지 의문을 풀어달라고 합니다.
결말이 어떻게 날지 저도 무척 궁금합니다. 가혹한 진실이 될지, 끝없는 의문으로 갈지... 이런 생각을 하면 잠을 이룰지 모르겠습니다.
- 손현씨가 8일 블로그에 올린 글 중에서
진상 규명
'사건 따위의 거짓 없는 모습이나 내용을 자세히 따져서 바로 밝힘.'
한국인이라면 삼척동자도 아는 말일 진상규명의 사전적 정의입니다. 세월호 진상규명, 5.18 진상규명, 의문사 진상규명, 군사망사고 진상규명... 이 외에 기업이나 학교 등 일상생활 공간에서도 무슨 일이 생기면 진상 규명을 요구합니다. 왜?라는 물음에 답을 얻으려는 사람의 본성이 얼마나 강한지 보여줍니다. 먹고사는 것 못지않게 중요한 문제입니다.
한편 시간이 지나면 '그만하면 됐다'라는 사회적 압력이 생기는 게 진상규명의 특징이기도 합니다. 진상은 밝혀진 게 없는데 단지 그동안 이야기를 많이 들었으니 이제 그만하라는 것이지요. 진상규명에는 시간이 걸립니다. 손현씨의 말처럼 '끝없는 의문으로 갈지'라도 그 시간을 같이 견디며 진상을 밝히는 사회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진상규명을 요구하는 사람이 내가 될 수도 있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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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은 아들을 본 아버지 "나는 정신을 잃고 미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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