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마이뉴스>가 외교부 외교사료관을 통해 입수한 '1980.5.18 광주사태(민주화운동) 관련 중남미 반응 1980' 이란 제목의 당시 외무부(외교부 전신) 문건. 외무부가 전 중남미 지역 대사관에 '최근 아국사태의 반응'을 보고하라고 지시한 대외비 문건이다.
외교부 외교사료관
5.18민주화운동 직후 외무부(현 외교부)가 신군부의 권력 찬탈을 옹호하며 '5.18 북한 개입설'을 세계 각지에 전파한 정황이 담긴 대외비 문서가 처음 확인됐다. 특히 이 문건들은 외무부는 물론 전두환이 수장으로 있던 국군보안사령부(현 군사안보지원사령부)에 보고된 것으로 나타났다.
<오마이뉴스>는 최근 외교부 외교사료관을 통해 <1980.5.18 광주사태(민주화운동) 관련 중남미 반응 1980>이란 제목의 문건을 입수했다.
이 문건엔 1980년 5~6월 당시 외무부가 중남미 15개 국가의 한국대사관에게 5.17비상계엄 및 5.18 진압과 관련된 각국 동향을 파악하도록 지시한 내용이 담겨 있다. 이에 따르면 각 대사관은 ▲ 각계 반응(정부·의회·언론·경제계) ▲ 교민 및 반한단체 동태 ▲ 북한의 책동상황 ▲ 대사관의 조치사항 ▲ 효율적 홍보 등 대책에 관한 의견 등을 정리해 외무부에 보고했다.
특히 주목할 부분은 다수 국가에서 5.18과 북한을 연계시키는 보도가 여럿 나왔으며, 이를 몇몇 대사관이 자신들의 "언론접촉 강화" 때문이라고 보고했다는 점이다. 이는 외무부와 해외 각지의 대사관이 '5.18 북한 개입설'이란 허위사실을 전파 혹은 묵인하며 신군부의 정권 찬탈에 힘을 보탠 정황으로 볼 수 있는 대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