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화살림놀이마당 풍경왼쪽에서 세 번째가 은혜공동체 대표 박민수 목사이고 네 번째가 평화마을 도시 농부 천호균이다.
변택주
잔치를 축하하러 온 파주에 '평화마을'을 짓고 있는 도시 농부 천호균 선생은 "평화는 서로 북돋워 살려 사이좋게 사는 것"이라 합니다. 또 '공동체가 무너지지 않으려면 누구나 주부가 되어야 한다'며 오래도록 마을공동체를 아울러 온 은혜공동체 대표 박민수 목사는 "놀이가 마을 사람을 잇는 무지개"라고 얘기합니다.
이어진 평화그림책 연주에서 엄마(손혜영)와 딸(박연수)이 나와 <내가 라면을 먹을 때>를, 여우비 라이브를 마치고 내려온 전미란과 강향숙이 <엄마에게>를, 다산연구회 진규동 박사와 명상하는 농부 라종국이 <돼지책>을 연주했습니다.
내가 라면을 먹을 때 이웃 나라 여자아이는 아기를 보고, 또 그 이웃 나라 남자아이는 소를 몰며, 맞은편 나라 여자아이는 빵을 팔고, 맞은편 나라 산 너머 나라 남자아이는 쓰러져 있다는 <내가 라면을 먹을 때>는 두루 헤아림이 담겼습니다. <엄마에게>는 6·25로 식구들이 남북으로 찢긴 장기려 박사 아들 목소리를 빌려 쓴 얘기책입니다.
"우리는 겨우 부산 영도에 도착했다. 1950년 12월 18일, 집을 떠나온 지 보름째 되는 날이었다. 엄마가 보고 싶었다."
"전쟁은 잠시 멈췄고 1953년 7월 27일, 휴전협정을 맺었다. 할머니가 봄이 오면 집으로 오라고 하셨는데, 겨울이 다시 왔는데도 집에 갈 수 없었다."
"1995년 12월 25일, 눈이 많이 내리던 날 아버지는 돌아가셨다. 어머니가 다시 만날 때까지 살아 있으라고 했는데 그 약속을 지키지 못해 미안하다고 하셨다."
<엄마에게>가 새기는 뜻은 뜻이 서로 다르고 마음이 맞지 않더라도 입씨름으로 풀어야 하는 까닭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