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의 코로나19 확진자가 증폭하자 인도 첸나이에 거주하던 교민들이 4일 오전 인천국제공항 제 1터미널을 통해 입국하고 있다. 이번 인도 교민들은 현지 비스트라항공의 부정기편으로 입국해 임시생활시설에서 진단검사를 받고 음성이더라도 7일 동안 해당 시설에서 격리하며 이후 자택 격리 7일을 해야한다.
이희훈
문제는 상황이 좋아질 기미가 보이질 않는다는 점이다. 일일 확진자가 40만 명 대에서 30만 명 대로 감소했지만 코로나19로 인한 공포는 더욱 확산되고 있다.
결국 인도 남동부 첸나이 등에 거주하는 우리 교민 173명이 4일 오전 특별기편으로 귀국했다. 오는 7일에는 벵갈루루에서 출발하는 아시아나항공 부정기편을 통해 교민 211명이 추가로 귀국할 예정이다. 정부는 지난4월 24일부터 인도 등 변이 바이러스 확산 국가에 대해 직항편 운항을 중단하고 내국민 수송 목적의 부정기편 운항만 허용하고 있다.
백씨는 아직 돌아올 계획을 잡지 못하고 있다. 물론 자의적인 결정이기도 하지만 대사관 등으로부터 특별히 연락을 받지 못해서이기도 하다.
그는 "학교에 일본 학생들도 있는데 일본은 정부 차원에서 긴급 상황 등을 메일로 공유하고 지침을 하달한다. 수시로 대사관에서 전화로 상태를 확인한다. 하지만 우리는 연락 한 번 없었다"라고 밝혔다. 백씨는 뉴델리 등 한인커뮤니티가 형성된 곳에 직접 연락을 취하며 정보를 따로 챙기고 있다.
이날 백씨는 마지막으로 "인도 상황이 심각한 것은 맞지만 인도 사람들이 불결해서, 후진국이라 이런 상황이 발생했다는 생각은 하지 않았으면 좋겠다"라고 당부했다.
"일부 기사와 댓글에서 인도 사람들이 더럽고 안 씻어서 병에 걸렸다고 말하더라. 결과적으로 복합적인 상황이 결합해 현재 상황이 만들어진 거다. 인도는 하루라도 밖에서 일을 하지 않으면 당장 굶어죽는 최빈층이 너무 많다. 이들은 먹고살아야 하니 무서운 걸 알면서도 움직이고 있다. 인도 정부도 이를 알고 지난해와 달리 전국적인 봉쇄령을 망설이고 있다. 이러한 지점이 함께 고려돼야 한다."
앞서 인도 당국은 올해 초 일일 확진자가 1만 명 이하로 감소하자 방역을 완화하고 힌두교 최대 종교 축제 쿰브 멜라를 허용했다. 지난해 전국적인 제한령과 상반된 조치를 취한 건데, 쿰브 멜라 축제 기간 동안 마스크를 쓰지 않은 수천만 인파가 갠지스강에 몰려 그대로 코로나 상황에 노출됐다.
현재 수도 뉴델리 인근 하리아나주를 비롯해 동부 오디샤주, 서부 마하라슈트라주, 벵갈루루가 있는 카르나타카주도 봉쇄령을 내린 상태다. 인도 북부 우타르프라데시주와 텔랑가나주, 아삼주, 안드라프라데시주 등은 백씨가 거주하는 구자라트주와 유사하게 야간 통금령을 도입했다. 일각에서는 코로나19의 확산을 막기 위해 다시 한 번 전국적인 봉쇄가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이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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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 코로나 대확산, 하루 벌어 하루 먹는 최빈층 많은 탓"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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