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르텔루스 지도Martellus 세계지도 1491년 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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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지도는 1491년 경에 제작된 것으로 추정되는 프톨레미 유형의 지도로 독일인 제작자 Martellus의 이름을 따서 마르텔루스 세계도라 불린다. 현재 미국의 예일대학에 보존되어 있다. 콜럼버스가 이 지도를 틀림없이 보았을 것이라는 데에 학자들의 견해가 일치한다(이에 대한 가장 권위 있는 자료는
Chet Van Duzer의 논문 'Henricus Martellus's World Map at Yale (c. 1491)이다).
*참고 링크 : 내셔널지오그래픽의 보도 ,
예일뉴스의 보도
심지어 콜럼버스 형제(동생은 지도 제작 명인이었고 콜럼버스도 지도 제작 경력이 있다)가 이 지도를 만들었을 것이라는 주장도 있다.
이 지도는 괴상해 보이지만 두 가지 점에서 획기적인 것이다.
첫째, 최초로 아프리카 남단이 바다로 둘러싸여 있음을 보여줌으로써 일천 수백 년 내려온 프톨레미의 세계상을 깼다는 점이다. 그 점을 강조라도 하듯이, 아프리카 남단이 프레임을 뚫었다. 이는 1488년 포르투갈 항해가 디아스 Dias가 아프리카 남단을 항해한 정보를 반영한 것이다. 이 지도로 인도양은 비로소 개방되었고 대서양과 통하게 되었다. 헌데 얼른 보아도 아프리카가 거대하고 더구나 남단 지역이 동쪽으로 뻗어있다.
둘째, 이 지도는 사상 최초로 유럽에서 일본을 그린 지도이다. 지도의 우 상단에 계란 모양의 상당히 큰 섬이 바로 일본이다. 당시 콜럼버스의 목표는 일본과 중국을 찾는 것이었다. 그가 탐독했던 마르코 폴로 동방견문록에 일본과 중국이 금과 향료가 넘치는 나라로 묘사되었기 때문이다.
항해가의 입장에서 이 지도를 본다면, 우선 아프리카가 너무 거대하기 때문에 그 남단을 돌아 일본을 찾아가는 길은 아득하기만 할 것이다. 반면에 이 지도의 좌우를 둥글게 말아 본다면 일본은 이베리아 반도와 그리 멀지 않을 것이다. 콜럼버스는 그렇게 믿었던 것이다.
뿐만 아니라 이 지도로 콜럼버스가 스페인 왕실을 설득했을 가능성이 충분히 있다. 그 목적을 위해 콜럼버스 형제가 의도적으로 아프리카 남부를 실제보다 훨씬 아래쪽으로 내려 지도를 제작했다는 유력한 주장도 있다(아서 데이비스 교수가 영국 왕립지리학회 잡지에 기고한 논문 'Behaim, Martellus and Columbus' 참고, Geographical Journal vol 143, No.3(Nov.,1977), pp 451-459).
이 지도의 세계상은 거의 그대로 서양 최초의 지구의에 반영되었다. 현재 독일 뉘른베르그 박물관에 소장된 베하임지구의Behaim Globe가 그것이다. 1490-1492년 사이에 독일인 베하임에 의해 제작된 이 지구의는 독일어로 '지구사과Erdapfel' 라는 별명으로 불리기도 한다. 아래 이미지에서 일본(좌측 중앙의 큰 섬)과 이베리아 반도(우상단)의 상대적 위치와 거리를 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