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 서남부의 최대 재래시장 광명전통시장광명은 물론 수도권 서남부의 최대규모의 재래시장으로 많은 사람들이 시장을 방문한다. 잡화는 물론 먹거리도 무척 풍부한 시장으로 유명하다.
운민
칼제비, 냉면, 클로렐라 햄버거... 여기가 천국이네
지금도 현대화 사업을 하면서 시장 전체에 아케이드 설치해, 비가 오는 날에도 우산을 쓰지 않고도 편안하게 쇼핑을 즐길 수 있으며 이정표와 쉼터는 물론이고 품목, 가게 종류별로 구획이 깔끔하게 정리되어 있는 느낌을 받았다.
광명 전통시장의 입구에 쓰인 "전통시장의 자부심"이란 문구처럼 규모는 물론이고 볼거리도 무척 풍성했다. 우선 입구에 들어서자마자 전을 부치는 냄새가 나의 코를 자극한다. 녹두빈대떡, 해물파전 등 여러 가지 전들이 고소한 냄새와 커다란 크기로 나를 유혹하지만 좀 더 시장을 둘러보며 결정을 미루기로 한다.
수산물, 과일, 잡화 등 광명 전통시장에는 살 거리도 유독 많아 보이지만 나의 눈길을 끄게 되는 건 아무래도 먹거리다. 광명시장에 젊은 사람들이 비교적 많이 모이는 이유도 저렴하고 맛있는 먹거리를 다양하게 맛볼 수 있는 장소이기도 하다.
가면서 김밥 한 줄과 튀김을 사게 되고, 닭강정도 어느새 한 손에 쥐고 있는 나 자신을 발견한다. 광명시장에는 그래도 명성이 전국적으로 퍼진 유명한 가게가 몇 군데 있다.
우선 칼제비와 손칼국수를 단돈 3500원에 먹을 수 있는 홍두깨 칼국수집을 놓칠 순 없다. 양은 물론이고, 국수의 진한 멸치육수가 강하게 나의 입맛을 돋우게 만들어 준다. 정신없이 먹다 보면 어느새 한 그릇이 남김없이 비어진다. 이럴 땐 다시 시장으로 나와 한동안 물건 구경을 천천히 산보하듯이 하면서 배를 소화시키면 된다.
다음으로 가볼 시장 맛집은 광명 사람들에게는 추억의 맛집으로 유명한 뚱보 냉면이다. 평양냉면 같은 심심한 맛이 아니라 시장 사람들처럼 직설적으로 다가오는 강렬한 인상을 주는 푸짐한 냉면이다. 김밥이랑 같이 먹으면 그 맛이 더욱 배가 된다.
시장의 맛집들은 시장이 만들어내는 독특한 분위기 덕분에 똑같은 맛이라도 새롭게 느껴진다. 시장을 나오는 길에 광명시장의 명물 클로렐라 햄버거를 포장해서 먹어보기로 한다. 광명 여행의 첫 스타트를 나름 괜찮게 시작했다. 이제 본격적인 광명의 속살을 파헤치러 떠나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