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동절인 1일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LG트윈타워 앞에서 열린 제131주년 세계노동절대회에서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 조합원들이 '님을 위한 행진곡'을 부르고 있다.
연합뉴스
"우리 아시아나KO 민주노조원들이 정리해고 당한 지, 부당해고에 맞서 투쟁을 이어온 지 어느새 1년이 됐습니다. 그동안 '해고는 살인이다'라는 말을 몸소 뼈저리게 느껴야 했습니다."
김계월 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 아시아나KO지부장의 말이다. 김 지부장을 비롯한 아시아나 KO 비정규직 노동자들은 코로나19 무기한 무급휴직에 동의서명을 하지 않았다는 이유로 지난해 5월 11일 정리해고 당했다. 노동자들이 거리로 내몰린 지 약 1년이 지났지만, 상황은 여전히 제자리다.
김 지부장은 "어제 정년이 다 된 날이었다. 끝내 거리에서 정년을 맞이한 이 현실이 비통하다. 코로나19라는 국가 재난상황도 노동자들의 책임이고 잘못인가"라며 "거리에서 정년을 맞이한 해고노동자는 19일째 곡기를 끊고 죽을 각오로 단식을 하고있다. (중략) 1년째 우리의 삶을 벼랑 끝으로 내몬 파렴치한 인간 박상구(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는 처벌 받아야 한다"고 소리쳤다.
박이삼 공공운수노조 이스타항공 조종사지부장은 "이스타항공 사태가 1년 2개월 여가 지났다. 1640명의 이스타항공 해고노동자들은 희대의 사기꾼 이상직(무소속 의원)의 임금체불과 4대보험 횡령 등으로 생존을 위해 몸부림치고 살아왔다"면서 "정부 여당의 외면 속에서 홀로 외로운 투쟁을 해왔다"고 목소리 높였다.
이어 그는 "사람들의 비난과 멸시를 참아간 우리의 노력은 헛되지 않았다. 이스타 노동자들을 송두리째 지옥으로 보낸 이상직과 그 일당들의 비위가 하나둘씩 드러났고, 그 결과 이상직은 구속됐다"라며 "원래 자리로 돌아가는 그날까지 투쟁하겠다"라고 외쳤다. 이스타항공은 지난해 기존 경영난에 코로나19 영향까지 겹치면서 직원들을 대량 정리해고한 바 있다.
1일 서울 여의도 LG트윈타워 앞에서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 주최로 열린 '131회 세계노동절대회'의 화두는 '코로나19'와 '해고'였다. 부당 해고가 여전할 뿐 아니라 '코로나 19로 인한 경영난'을 내세운 해고가 감염병보다 더 무섭게 노동자를 위협하는 현실을 고발하는 목소리가 이어졌다.
양경수 민주노총 위원장은 대회사에서 "코로나19가 몰고 온 재난은 과연 평등한가. 재난과 위기가 불평등을 가속화시킨다는 공식을 반드시 깨겠다는 문재인 대통령의 약속은 어디에 있느냐"라며 "정부의 정규직화 약속, 최저임금 1만원 약속, 노동존중 사회의 약속은 철저히 깨졌다"고 규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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