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시교육청 열린검증 페이지
광주광역시교육청 홈페이지 캡쳐
지난 4월 30일 학교에서 일하는 친구에게서 연락이 왔다. 광주시교육청에서 '열린검증제도'를 실시한다는 공문이 발송되었다는 내용이었다. 친구는 내가 싸우고 있는 명진고에서도 교감을 뽑는 것 같다며 명단을 보여주었다.
광주시교육청에는 '열린검증' 제도가 있다. 유·초·중등학교 교(원)감 자격연수 대상자 선발에서 면접시험 대상이 된 이의 자질을 검증하기 위해 일반 시민들에게 검증의견을 받는 제도다. 중등학교란 중학교와 고등학교을 포괄하는 개념이다.
'열린검증' 참여 방법은 간단했다. 광주시교육청 홈페이지 '열린검증' 페이지에서 비공개 글로 검증의견을 작성하면 됐다. 해당 페이지에서는 명진고 뿐만 아니라, 이번에 교감 후보자가 된 광주 지역 교사들에 대한 검증의견을 작성할 수 있었다.
4일 광주 명진고 교감 자격연수 대상자로 면접시험 대상이 된 A교사에 대한 열린검증에 참여했다. 광주시교육청 측은 검증 기준으로 교육자적 교양, 청렴도, 민주적 의사소통능력 등을 제시했다.
A교사는 그동안 여러 채용비리 의혹으로 논란이 되었던 명진고 최신옥 전 이사장의 둘째 딸이다. 지난 3월 최 전 이사장은 교사 채용을 대가로 금품을 받은 혐의로 검찰에 송치됐다. 그간 최씨가 학교 및 학교법인에 채용 혹은 선임한 일가친척만 8명이다.
최신옥 전 명진고 이사장의 둘째딸 A씨 교사 채용 역시 여러차례 논란이 되었다. 지난 2016년 실시된 광주시교육청 감사에서 A씨 채용 당시 면접위원으로 면접에 참여한 법인 측 인사가 A씨에게 50점 만점에 48점을 주었다는 사실이 드러났다.
해당 위원은 다른 경쟁자들에게 28~36점을 주는 방식으로 당락을 결정지었다.2020년 9월 MBC 스트레이트 보도에 따르면 해당 채용 면접에는 명진고 학교장을 지낸 A씨 이모부도 면접위원으로 참여했다.
명진고 측은 "학교장이 응시자와 친인척이라는 이유로 문제 삼는 것은 형평성에 어긋난다고 생각한다"라고 해명했다. 나는 광주시교육청에 제출한 검증의견에서 이 부분을 언급하며 "A교사의 청렴도에 대해 학생, 학부모, 시민들이 의구심을 가질 수 있다"라고 주장했다.
특정 학생에게 "노동조합 내통자" 비난까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