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한전 석조비로자나불좌상
이상기
석조비로자나불좌상은 통상 불상과 광배 그리고 대좌로 이루어져 있으나, 이 비로자나불좌상은 광배가 없다. 사각 지대석, 복련 하대석, 팔각 중대석, 앙련 상대석으로 이루어진 대좌는 훼손이 심한 편이다.
불상은 별로 훼손되어 보이지 않지만, 양손의 보수 흔적과 무릎의 깨짐을 확인할 수 있다. 얼굴은 둥글고, 눈, 코, 입은 작으면서도 단정하다. 표정이 순하고 원만하면서도 눈이 약간 날카롭다. 목은 삼도로 굵게 표현되어 있다. 옷은 통견의(通肩衣)로 배 부분에 U자형 옷자락이 보인다.
이 불상은 동화사 석조비로자나불좌상과 가장 유사한 모습이어서 9세기 중엽에 만들어진 것으로 추정된다. 불상의 전체 높이는 81.5㎝, 머리 높이는 29㎝, 얼굴의 높이와 폭은 16.5㎝다. 이는 5:1.8:1의 비율로, 불상이 인간과 가장 유사하게 보이도록 한다고 한다.
그래선지 불상이 더 인간적이고 친근하게 느껴진다. 이 불상은 또한 부석사 자인당의 석조비로자나불, 축서사 보광전의 비로자나불과도 유사하다. 이를 통해 성혈사가 화엄종 계열의 사찰로 출발했음을 알 수 있다.
6개의 꽃살문이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이야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