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이와 소망이반려식물 키우기 이름을 지어주고 이름으로 시를 지었음
두연이
사랑이와 행복이(두연이, 84세, 여, 가명)
사랑이와 소망이 우리 집에 오는 날 차가운 봄이었다. 지금은 따듯한 봄기운이 완연한 늦봄날. 사랑으로 아침저녁 돌본 결과 꽃이 피었다.
언젠가부터 점점 내 맘대로 되지 않는 신체와 깜빡거리는 기억력, 자신의 말이 자식들에게는 잔소리로 거부감을 일으킨다는 생각에 평소에 대화할 때도 입을 꾹 다물게 된다며 "내가 말하면 듣지도 않아, 뭐 그런 소리를 하세요, 요즘은 안 그래요, 그럼 하세요!" 이런다며 쓴웃음을 짓는 모습이 쓸쓸해 보였다.
유여정(87·여·가명) 어르신은 "내가 요즘 이 녀석 꽃피는 모습 보고, 물 주는 재미로 살아"라며 정성껏 물을 주시고, 채미남(84·남·가명) 어르신은 "집안에 그거 하나 있다고 분위기가 달라졌어, 고마워"라며 햇볕이 드는 시간에 창가에 옮겨놓고, 해가 들어가면 다시 잘 보이는 소파 옆에 옮겨 시선이 가는 대로 지켜보신다고 했다.
처음에 '가져가'라며 언제 화를 냈냐는 듯 화초를 들고 환하게 웃으시는 어르신을 보며 조그마한 것들이 일으키는 작은 바람이 큰 변화를 줄 수도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오늗도 전화 한 통이 울렸다. 평소 술을 많이 드셔서 걱정인 남자 어르신은 상기된 목소리로 언제 물을 주고, 일주일에 몇 번을 주고, 햇볕이 좋은데 밖에 내놔도 괜찮은지, 뜨거우면 죽지는 않는지 세세하게 물어보고 또 물어보셨다.
노인맞춤 돌봄서비스 생활 교육의 우울 예방을 위해 진행한 프로그램이 어르신 한 분 한 분 모두에게 소중한 시간이었다. 총 8회기로 앞으로 진행될 5회기 동안 참여하신 어르신들에게 작은 변화가 큰 감동으로 다가올 것이다.
노인맞춤 돌봄서비스는 기존의 6개 노인돌봄사업(노인돌봄기본서비스, 노인돌봄종헙서비스, 단기가사서비스, 독거노인사회관계활성화, 초기독거노인자립지원, 지역사회자원연계)을 통합해서 2020년에 새롭게 시작되었으며, 안전지원, 사회참여, 생활교육, 일상생활지원, 자원연계 등의 서비스를 진행하고 있다.
신청 자격은 65세 이상 기초연금, 기초생활수급자, 차상위계층이면 거주하는 지역의 읍면동 주민센터에 직접방문, 혹은 우편, 전화로 신청할 수 있다.
화초는 행복을 싣고, 우울은 바람을 타고~
노인우울이여 이젠 안녕!
저작권자(c) 오마이뉴스(시민기자),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오탈자 신고
댓글5
우리 사는 이야기를 나눠보고자 합니다.
더불어 함께 사는 세상이야기 모두가 행복한 세상만들기
기사를 스크랩했습니다.
스크랩 페이지로 이동 하시겠습니까?
연도별 콘텐츠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