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정산 자락 사송 지구 현장에서 발견된 어린 흰목물떼새.
김해양산환경연합
대규모 개발현장에서 멸종위기야생동물2급이면서 우리나라에만 서식하는 고유종인 '고리도룡뇽'이 떼죽음한데 이어, 또 다른 멸종위기야생동식물2급인 '흰목물떼새'가 발견되어 환경단체들이 잠정 공사 중단을 요구했다.
김해양산환경운동연합, 경남환경운동연합, 부산환경운동연합, 부산환경회의, (사)금정산보존회는 28일 낸 자료를 통해, 금정산 자락인 양산 사송지구에 대한 공사 중단을 요구했다.
사송지구 공사 현장에서 어미와 새끼 '흰목물떼새'가 27일 발견된 것이다. 당시 현장에서는 부산·경남환경단체들이 낙동강유역환경청, LH양산사업단과 함께 사송지구 공사현장의 '고리도룡뇽' 실태와 서식지 보전 대책을 위해 현장답사를 벌일 때였다.
환경단체는 "일행이 현장 답사를 위하여 이동하는 중 대형 덤프트럭이 지나다니는 공사 도로 한 가운데에서 아직 날지 못하는 아기새를 데리고 지나가는 '흰목물떼새'를 만났다"며 "흰목물떼새가 육아중이었다"고 했다.
이들은 "선두를 따르던 20여명에 달하는 답사단이 모두 영문도 모르고 멈췄고, 갑자기 나타난 사람들이 무서워 아기새는 웅크리고 앉았고 어미새는 수미터 떨어져 아기새가 걱정돼 오지도 가지도 못하고 사람들을 경계하며 이리저리 왔다 갔다 하며 어쩔 줄 몰라 하였다"고 했다.
답사단 일행은 어미새가 아기새를 무사히 데리고 도로를 건널 수 있도록 현장을 관리하기 위하여 한 사람만 남기고 계속 활동을 진행했던 것이다.
환경단체는 "사람들은 전쟁터 같은 공사현장에서 흰목물뗴새가 산란을 했다는 것이 믿기지 않을 수 있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