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천에 흐르는 액비
최상두
경남 함양군 백전면 양백리 서백마을 하천으로 인근 사과 농장의 액비(액체 상태의 비료)가 흘러 들어가면서 하천이 시커멓게 변했다. 또한 악취를 풍기고 주변 환경을 오염시켜 지역주민들이 일상생활에 불편을 겪고 있다.
28일 서백마을 주민들에 따르면 몇 해 전부터 사과 농장 액비가 하천으로 흘러 들어가면서 하천에는 물고기와 다슬기가 없어졌다. 액비 처리 과정에서 토양과 하천으로 유출된 것으로 보인다.
이날 사과 농장의 농장주는 백전면사무소에서 주민들에게 "올해 연말 안에 액비를 없앤다"고 약속했고 마을 대표와 만나 공증서를 작성할 예정이다. 한 마을주민은 "액비탱크 축산분뇨 처리를 위해서는 근본적인 대책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또한 농장주는 "할 말 없다. 거름 주다 흘러간 모양이다. 액비는 5년간 숙성해서 사용한 것으로 문제가 된 액비는 오늘 모두 축산폐수 운반 차량이 수거해 갔다"고 말했다. 백전면 관계자는 "비료는 적절한 시설에서 관리해 토양이나 하천에 유출되지 않도록 해야 한다"며 "관련 법규에 따라 농장주는 행정 고발 조치할 계획"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