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재사망대책마련공동캠페인단, 민주노총 등 노동계에서 28일 오전 서울 종로구 세종문화회관 옆 계단에서 2021년 최악의 살인기업 선정식을 하고 있다.
이희훈
2021년 4월 28일 세계산재노동자 추모의 날에 '최악의 살인기업'으로 뽑힌 기업은 한익스프레스였다.
한익스프레스는 2020년 4월 29일 오후 1시 32분께 경기도 이천시 소재 한익스프레스 물류센터 신축공사 현장에서 우레탄폼 작업과 용적 잡업 등을 여러 층에서 동시에 진행하다 발생한 화재로 하청노동자 38명이 사망한 공사를 발주한 업체다.
이날 최악의 살인기업 선정식은 노동건강연대와 민주노총, 산재피해가족네크워크 다시는 등이 모여 만든 '산재사망 대책마련 공동 캠페인단(캠페인단)'이 주관해 서울 종로구 세종문화회관 앞에서 열렸다.
캠페인단은 한익스프레스에 이어 2021년 최악의 살인기업 공동 2위로 각각 5명이 사망한 오뚜기물류서비스(전원 하청)와 포스코(4명 하청)를 선정했다. 공동 4위는 4명이 숨진 GS건설(전원 하청), 창성건설(전원 하청), 현대건설(전원 하청), 현대중공업(2명 하청)이 차지했다. 공동 8위는 3명이 각각 숨진 SK건설과 금호산업, 두산건설, 대우건설, 오렌지엔지니어링, 현대엘리베이터 등이 차지했다. 이들 기업은 모두 하청노동자가 숨졌다.
실제로 2021년 최악의 살인기업 순위에 오른 13개 기업에서 사망한 노동자 82명 중 79명(96%)이 하청업체의 노동자로 확인돼, 위험의 외주화가 여전함을 드러냈다.
선정식에선 쿠팡이 최악의 살인기업 특별상에 올랐다. 2020년 3월부터 2021년 3월까지 9명이 쿠팡 관련 업체에서 일을 하다 사망했다. 사망자들은 쿠팡 배송기사를 포함해 물류센터 노동자, 구내식당 조리보조원, 야간배송 기사 등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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