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이카쿠의 여러 지방이야기《사이카쿠의 여러 지방이야기(西鶴諸?ばなし)》 표지
이윤옥
이 책에 등장하는 지방은 교토(京都), 오사카(大阪), 에도(江戶, 지금의 도쿄)와 같은 대도시뿐만 아니라 지방의 외진 농촌이나 산골에 이르기까지 일본 전역에 이르고, 등장인물 또한 당시의 중심 계층이던 무사와 상인을 비롯해 선인(仙人), 덴구(天狗)와 같은 비현실 세계의 존재까지 매우 다양하다.
<사이카쿠의 여러 지방이야기>에는 신기하고 기묘한 35편의 이야기가 수록되어 있으며 이야기마다 삽화가 함께 실려있어 이해를 돕고 있다. 삽화는 당시에 그려진 것으로 이야기의 이해에도 도움이 되지만 작가가 독자에게 보내는 일종의 암호가 담겨 있어 이를 짚어 보는 재미도 쏠쏠하다.
<사이카쿠의 여러 지방이야기>를 펴낸 <일본고전명저독회>는 일본 고전 문학과 명저의 윤독을 통해 일본에 대한 이해와 지식의 함양을 목적으로 하는 모임으로 번역에 참가한 사람은 강운경, 금영진, 김경희, 김난주, 김두성, 김미진, 김영주, 김영호, 김정희, 김태영, 김혜진, 문명재, 문인숙, 박민정, 배관문, 백현미, 신미진, 안소영, 안유진, 양선희, 이경화, 이부용, 이신혜, 이윤옥, 최이레, 최지혜, 피석희, 홍성묵(가나다순)이다.
<일본고전명저독회>의 지도교수인 문명재(한국외대 일본언어문화학부) 교수는 "코로나19로 지난해는 고전강독회를 중단해야 했고 책 출간도 늦어졌지만 이제라도 세상에 나오게 되어 기쁘다. 고전을 공부하려는 사람이 점점 줄어드는 상황이지만 바쁜 틈을 내서 일본 고전 공부에 힘을 모아주고 있는 회원들이 있어 든든하다. 윤독(輪讀)을 통해 양질의 번역이 가능했으며 본문 번역에만 그치지 않고 이야기마다 열쇠말(키워드), 도움말, 삽화 설명을 곁들임으로써 이 작품을 자료로 이용하려는 연구자들에게도 도움이 될 수 있도록 했다. 단편적으로만 알려지던 이야기들을 국내에서 처음으로 완역했다는 데 큰 의미가 있다"라고 했다.
<일본고전명저독회>의 구성원은 주로 한국외국어대학교 일본언어문화학부 또는 대학원 일어일문학과 동문의 교강사 대학원생이며, 모임의 취지에 공감하는 사람은 누구나 참여할 수 있도록 문호를 개방하고 있다. 이들은 이번 번역서 출간을 계기로 앞으로도 일본에 대한 근원적이고 깊이 있는 탐구를 지속해 그 결과를 연구자 및 일반 대중과 공유하고 싶다고 했다.
<사이카쿠의 여러 지방이야기(西鶴諸国ばなし)>를 쓴 이하라 사이카쿠는 누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