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판문점 선언 3주년인 4월 27일 부산역 광장에서 남북철도잇기 한반도평화대행진 출발 행사가 펼쳐지고 있다.
김보성
국제 노동조합은 연대의 메시지로 함께했다. 스티브 코튼 국제운수노련(ITF) 사무총장은 "오늘 이 행진과 행사는 정치 지도자들에게 평화 이니셔티브의 진행을 위한 노력이 계속되어야 함을 요구하는 매우 중요한 신호"라고 그 의미를 부각했다. 스티브 코튼 사무총장은 "평화협약, 대북경제 제재의 단계적 해제, 동아시아 철도망의 재연결을 위해 모든 당사자와 대화를 계속하겠다"고 약속했다.
남과 북 정상간 합의에도 막혀있는 철도의 문제를 지적하는 목소리도 나왔다. 천주교 부산교구 정의평화위원장인 이영훈 신부와 김가영 부산 평화와통일을여는사람들 회원은 '평화대행진에 앞서 국민 여러분께 드리는 글'을 통해 "판문점, 평양선언이 바이든 미국 행정부의 대북제제 압박에 치이고 문재인 정부의 무소신과 무능에 밀려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질 위기에 처해 있다"고 지적했다.
이들은 "미국이 쳐놓은 울타리에 안에서만 움직이려 한다면 남북철도 잇기는 백년하청"이라며 "노동자와 농민, 종교인, 여성, 청년이 남북철도잇기를 형상화한 조형물을 끌고 밀며 국민 속으로 들어가겠다"고 대행진 동참을 당부했다.
준비된 발언이 끝나자 김영자 한국무용가의 춤 공연과 함께 남북철도 상징물이 움직이기 시작했다. 부산역 첫 출발 일정에는 80여 명이 동참에 나섰다. 부산과 경남 구간 일정은 내달 8일까지다.
이들은 부산을 거쳐 창원역, 밀양역, 경산역, 동대구역, 천안역, 평택역, 구로역, 파주역, 임진각 평화누리 공원까지 걷고 또 걷는다. 기간은 정전협정 체결일인 7월 27일까지 90여 일 동안이다.
박석분 평통사 조직위원은 "터널이나 높은 산을 넘는 구간을 제외하면 상징조형물을 끝까지 밀면서 임진각으로 간다"라며 "그만큼 절실하고 절박하다는 여망을 담았다"라고 말했다. 행진 규모에 대해 그는 "수십여 명이 지속적으로 참가하고, 행진코스에 있는 지역의 시민들이 결합하는 방식을 띄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