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조폐공사ID본부 여권발급노동자들은 23일 오전 서울 여의도 더불어민주당 중앙당사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더불어민주당은 여권발급원의 부당해고 문제와 정규직전환 문제를 즉시 해결하라"고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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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들은 이날 발표한 기자회견문을 통해 "지난 재·보궐선거에서 민주당이 참패한 이유는 노동존중을 실현하지 못하고 민생을 소홀히 했기 때문"이라며 "문재인 대통령도 '노동존중 사회에 반드시 도달할 것이라는 의지를 갖고 수많은 전태일과 함께 나아가겠다'고 말했지만 현실은 '노동존중'과 반대로 가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수많은 노동자들이 코로나19로 인해 신음하고 괴로워하고 있지만 문재인 정부에서는 대책을 내놓지 못하고 있다"며 "2007년부터 현재까지 14년 이상 여권을 만들고 있지만 이들의 신분은 일용직 노동자다"라고 밝혔다.
이들은 또 "한국조폐공사를 대상으로 한 근로감독에서 여권발급원은 '상용직'이라고 판단했다. 충남지방노동위원회에서도 여권발급원의 부당해고 구제신청에 대해 부당해고가 인정되고, 무기계약근로자에 해당한다고 판단했다"며 "그런데도 한국조폐공사는 이들을 '일용직'이라고 주장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이들은 반장식 현 한국조폐공사 사장이 문재인 정부 청와대 일자리 수석을 역임했던 것을 거론했다. 이들은 "당시 반 사장은 '정부의 정규직 전환 가이드라인' 제정에도 참여했고, '정규직 전환' 비율도 발표한 당사자"라며 "그렇다면 행정기관의 판단을 받아들여 여권발급원들을 즉각 정규직으로 전환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날 당사자 발언에 나선 송은영 한국조폐공사지회 조합원은 "우리는 노동법이 무엇인지, 부당함이 무엇인지 몰라 그동안 발급실에서 기계처럼 시키는 대로 일만했고, 일용직이라는 프레임에 갖혀 눈치만 보고, 입다물고 일해왔다"며 "그러나 이제는 절대로 바보처럼 당하고만 있지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대전지방노동청에서도 충남지방노동위원회에서도 우리는 무기계약직이라고 하는데, 대체 어떤 법의 잣대가 더 필요한 것이냐"며 "다리가 끊어질 듯 아프고, 어깨와 손목이 아픈 근골격계 질환도 참아가며 밤낮으로 일만한 대가가 겨우 위로금 몇푼 쥐어주고 나가라는 것이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면서 "바쁠 때는 다람쥐 쳇바퀴 돌리듯 일만 시키더니 이제는 일 없으니 나가라고 하면 끝인 것이냐"며 "명색이 공사고, 신의 직장이라는 한국조폐공사에서 기본적인 인권존중도 모르는 것인가, 부끄러운 줄 알라"고 말했다.
한편, 기자회견을 마친 이들은 더불어민주당 박해철 전국노동위원장과 면담을 갖고, 문제 해결에 나서줄 것을 요청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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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조폐공사 여권발급노동자들 "민주당이 나서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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