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덕도 신공항 반대 시민 행동 출범식에 참가한 시셰퍼드 코리아 활동가의 피켓.
시셰퍼드코리아
절차와 기후 위기를 무시하고 과반수 이상의 국민이 반대하는 가덕도 신공항. 거센 반대 여론에도 정부는 대안으로 제시됐던 김해신공항안을 공식 폐기하며 본격 착수 작업에 들어갔다. 사전타당성조사를 1년 안에 완료하겠다며 강행 의지를 분명히 했다.
해양 매립 공항에 대한 우려에 신공항 찬성론자들은 해외 사례를 들먹인다. 공항의 모델인 일본 간사이 공항의 침수, 부산신항 매립지 및 마산 해양신도시 인공섬의 지반 침하 등 국내외 위험 사례는 의도적으로 외면한다. 우리는 양적 성장에 목숨을 걸었던 시대를 지나 기후 위기가 급부상한 21세기를 살고 있다. 대형 해상 건설 사업의 환경적 영향에 무지했던 당시는 소음 공해 등 인간 중심적 불편 요소만 고려했을 뿐, 온실가스나 해양 생태계, 종 다양성은 중시되지 않았다. 그렇게 바다라는 공간은 쓰레기 매립지나 기피 시설을 수용할 일종의 무법 지대로 남용되어 왔다.
이런 무지는 더이상 허용되지 않는다. 우리는 이제 대규모 매립 공사의 치명적 영향을 이해하고 있다. 연안 지형을 극적으로 변화시키면, 주변 지역의 해류가 변하고 조석(潮汐) 동력도 약화된다. 더불어 조량(조석 주기 동안 염하구로 유입되는 해수량)이 감소하고, 해류 속도가 느려지면서 지역 수질이 악화된다.
매립에 의해 기존 물 방향 및 해류 안정성이 변하면 오염원의 확산성(퍼짐)이 줄어들면서, 퇴적물이 쌓이기 좋은 환경이 조성되고 오염물의 축적 속도도 빨라진다. 건설 단계는 물론 향후 운영 과정에서 오염원 발생은 점점 증가할 수밖에 없고, 이는 수질 악화·부영양화·적조 현상 등을 동반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