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레아 우라> 펀딩 페이지에 올라온 친일파 밀정카드와 도안으로 삼은 것으로 추정되는 실존 독립운동가들의 사진 비교
김경준 편집
제가 발견한 독립운동가만 해도 벌써 세 명입니다.
오동진(1889~1944)은 광복군총영 총영장, 정의부 군사부위원장 등을 역임했던 인물로, 일제에 의해 체포돼 고문 끝에 순국한 만주 지역의 독립군 사령관이었습니다. 그 혁혁한 공로가 인정돼 건국훈장 중 최고등급인 '대한민국장'을 수여받은 인물이기도 합니다.
김인(1917~1945)은 백범 김구 선생의 장남으로 더욱 유명합니다. 아버지 김구 선생을 따라 중국으로 망명한 그는 임시정부를 따라다니며 청년들을 규합해 독립운동에 투신했습니다. 그러다 광복 직전 폐병으로 순국하며 이국 땅에 한 많은 청춘을 묻어야만 했습니다.
김산(1905~1938)은 님 웨일즈가 쓴 <아리랑>(Song of Ariran)의 주인공으로 우리에게 더욱 유명한 인물입니다. 신흥무관학교 출신으로 3.1운동에도 참여했으며 일본, 만주, 상하이, 베이징, 광둥, 옌안 등을 누비며 중국 공산혁명을 통해 조선의 독립을 이루고자 했던 혁명투사였습니다. 1938년 중국 공산당에 의해 '일제 스파이'라는 누명을 쓰고 억울하게 처형된 비운의 인물이기도 합니다.
공통점이 있다면 셋 모두 독립운동에 대한 공로로 대한민국 정부로부터 건국훈장을 수여받은 명백한 독립운동가들이라는 점입니다. 밀정이기는커녕 최전선에서 일제와 싸웠던 행동파 독립운동가들이었습니다.
업체 측은 "가상 인물로 제작했다"고 볼드 처리까지 하면서 강조하고 있지만, 위에서 언급한 세 명의 사진과 업체 측에서 제작한 밀정 인물카드의 도안을 나란히 놓고 비교해보면 동일인물임을 알 수 있습니다. 자세히 보면 옷깃과 헤어스타일마저도 동일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