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참사가 일어났을 당시, 류상윤 학생은 고3 신분으로 전북 순창군에서 열린 추모 문화제 사회를 봤다.
류상윤
세월호, 열심히 살아야 하는 동기부여
류상윤 학생은 대학에서 문화인류학을 전공하고 있다. 대학 진학 후 세월호는 어떤 의미로 기억되고 있을까.
"저한테 세월호는 사회에서 일어나는 문제들의 근본적인 것들을 고민해 볼 수 있는 계기가 되었어요. 지금도 무언가를 하는데 있어서, 그 때 가졌던 마음들이 많은 동기로 작용을 하고 있어요. '세월호 세대'라는 말이 있듯이, 공부하는 내용이 아니라 같은 시기에 세월호 문제를 겪었던 모두가 비슷한 감정으로 다가오는 것 같아요. 아픔과 위로, 공감 그런 감정."
세월호 세대로서 세월호는 여전히 큰 아픔으로 남아 있는 걸까. 류상윤 학생은 "저한테는 삶을 열심히 살아가야 하는 동기부여로 많이 작동되는 것 같다"며 "대학에 와서도 '세월호를 기억하는 연세인들의 모임' 활동이 있는데, 전공학과를 불문하고 세월호를 기억하는 사람들끼리 계속 활동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군대 갔다 온 2년 빼고 함께 연대하며 참여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류상윤 학생의 아버지는 할머니와 함께 전북 순창군 적성면에서 살고 있다. 초·중·고를 순창에서 다니고 대학 공부를 위해 아버지와 할머니 곁을 떠난 지 7년 째. 세월호의 기억만큼 고향 순창을 떠난 시간이 늘어간다.
"무엇을 기억하고자…, 되새기면서 지내자"
세월호 7주기를 앞두고 마지막으로 소회를 묻자, 류상윤 학생은 휴대전화 너머 숨소리도 들리지 않을 만큼 긴 침묵 끝에 어렵게 입을 뗐다.
"저는 저만의 다짐으로 생각을 하자면… (한참 침묵) 뭔가 시간이 지난 만큼 많은 것들이 흐려지기도 하고 희미해지는데… (또 다시 한참 침묵) '그 때 내가 무엇을 기억하고자 했는지 계속 되새기면서 지내자'라는 다짐을 하고 있어요."
류상윤 학생은 전화 통화에서 한 번도 '희망'을 이야기하지 않았다. 세월호의 노란 리본은 희생당한 학생들의 아픔과 살아남은 유가족들의 치유를 먼저 떠올리게 한다.
류상윤 학생의 "되새기면서 지내자"라는 다짐에는 희생자 앞에, 유가족 앞에, 사회 앞에 부끄럽지 않게 살아가자는 희망이 담겨 있으리라 추측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