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시회 관람 모습
조우성
테미오래 직원 이재균씨는 "작품들을 보니 붓의 꺾임 하나 하나가 정제된 느낌이라고 할까요. 휙 지나가는 느낌이 아니라 하나하나 섬세하게 작업한 모습들이 보였어요"라며 "이 중에서 작품 '이응'은 끝이 없이 흘러가는 느낌, 혹은 '공수래 공수거' 같은 이미지가 있어서 좋았고, '흘러' 같은 경우는 글자 하나로 저런 느낌을 낼 수 있다는 것이 놀랍고 색다르게 다가왔어요"라고 말했다.
전시회장에서 도우미로 활동하는 강예리씨는 "저는 서예가 그림으로 표현될 수 있다는 것이 인상깊고 신기했어요. 이 중에서 작품 '길 없는 길'은 돌멩이에 물감을 묻혀서 떨어뜨린 것 같은 생각이 들었어요"라며 "이 작품을 보면서 후회 없는 삶을 살아야겠다, 새로운 길에 도전해 봐야겠다는 생각도 들었고. 제가 힘들었을 때의 생각이 떠올라서 위로도 받는 그런 시간이 되었어요"라고 이야기했다.
'테미오래' 측은 방문객을 위해 작품을 인쇄한 수백 장의 카드 세트를 준비했는데 며칠 만에 동이 날 정도로 반응이 좋았다고 전했다. 바우솔 김진호 작가를 8일 오전 전시실에서 만나 이야기를 나누어 보았다.
- 바우솔 선생의 붓글씨는 기존의 붓글씨와 많은 차이가 있는 것 같습니다. 서예와 서화의 중간지점을 달리는 듯한 느낌도 있습니다.
"어떤 것이든 자기가 선택한 것이니까, 전통이든 새로운 것이든 자기 느낌의 세계를 열어가는 것이라서 무엇이든지 괜찮을 것 같아요. 서로 어울려서 좋고, 새로워서 좋고, 옛날 것을 그대로 보여줘서 귀하고. 다 똑같은 한판인 것 같아요."
- 이런 시도를 언제부터 하신 건가요?
"그냥 어느 순간 같은 것을 너무 오래 하다보면 질리니까 자꾸 엉뚱함이 흘러들어서 이런 작품을 해봤어요. 이게 예전에 선인들도 다 해봤던 것일 텐데, 해보니 되게 재미있는 붓사위라고 생각되었어요. 새 길을 낼 때 신선함이 있잖아요. 앞으로 좀 더 많은 작품을 만들어서 여러 사람들에게 신선한 기분을 불러일으켜 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듭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