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전용기, 오영환, 이소영, 장경태, 장철민 등 초선 의원들이 9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더불어민주당 2030의원 입장문' 발표에 앞서 고개숙여 인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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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7 재보선 참패 후 더불어민주당 내에서 연일 반성과 성찰의 목소리가 터져나오고 있다. 9일에는 2030 의원들이 "가장 혁신적이고 관행과 기득권 구조에 비판적이어야 할 우리 청년의원들까지도 오만했고, 게을렀고, 용기가 없었다"며 국민들에게 사과했다.
민주당 이소영, 오영환, 장경태, 장철민, 전용기 의원은 이날 오전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2천자가 넘는 반성문을 내놨다. 이들은 "선거 유세 현장과 삶의 현장에서 만난 20대, 30대 청년들은 민주당에 싸늘하고 무관심했다"며 "지난 1년 동안 많은 분들의 마음이 돌아섰음을 현장에서 느꼈다"고 고백했다.
청년 의원들은 선거의 첫 단추부터 잘못 꿰어졌다고 지적했다. 이들은 "선거 원인이 우리 당 공직자의 성 비위 문제였음에도 불구하고 우리 당은 당헌당규를 개정해 후보를 내고, 피해자에 대한 제대로 된 사죄도 없었다"며 "당내 2차 가해를 적극적으로 막는 조치를 취하지 않았다"고 했다. 그 배경에는 "이 문제를 회피하고 외면할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오만함"이 있었다고 짚었다.
'절체절명의 과제'로 검찰개혁만 앞세웠던 당의 모습도 반성했다. 다섯 의원들은 "조국 장관이 검찰개혁의 대명사라 생각했고, 그래서 검찰의 부당한 압박에 밀리면 안 된다고 판단했다"며 "그 과정에서 수많은 국민들이 분노하고 분열돼 오히려 검찰개혁의 당위성과 동력을 잃은 것 아닌가 뒤돌아본다"고 밝혔다. 또 '추미애-윤석열 갈등'이 "국민들께 피로와 염증을 느끼게 하였음에도, 그것이 개혁적 태도라 오판했다"고 덧붙였다.
민주당의 '내로남불'도 거듭 사과했다. 이들은 "정부여당 인사들의 재산증식과 이중적 태도에도 국민에게 들이대는 냉정한 잣대와 조치를 들이대지 못하고 억울해하며 변명으로 일관해왔음을 인정한다"며 "분노하셨을 국민께 사과드린다"고 밝혔다. 이어 "민주당이 더 이상 약자가 아니라 기득권의 한 축일 수 있다는 점을 냉정하게 성찰하지 못했다"며 "민주화를 이루어낸 국민의 위대함은 민주당만의 전유물이 아님을 잊은 건 아닌지 아프게 성찰한다"고 고백했다.
이들은 무엇보다 '청년'을 대변하지 못한 '청년 정치인'이었음을 통탄해했다. 청년의원들은 민주당이 "청년 없는 청년 정책을 펼치고, 청년층이 분노하는 이유를 제대로 살피지 않았다"며 이 과정에서 "우리는 경험이 부족한 초선의원임을 핑계삼아 어렵고 민감한 문제에 용기 있게 나서지 못했고, 특히 청년들 옆에 온전히 서지 못했다"고 자성했다. 또 "청년의원들까지 오만했고 게을렀고 용기가 없는 모습이 민주당에 대한 국민들의 기대를 더욱 꺾었을지 모른다"고 했다.
"선거과정에서 반성... 참패 원인은 우리 모두의 잘못"