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나기 마을 한편에 자리한 황순원작가의 무덤그의 소박한 품성에 걸맞게 그와 부인의 합장묘가 간소하게 조성되어 있다. 실향민 출신이 었던 황순원 선생은 양평을 자주 찾으며 고향과 비슷한 풍경이란 말을 입버릇 처럼 남겼다고 한다.
운민
문학관을 나와 바로 옆 양지바른 곳에 자리한 황순원 선생 부부의 묘역을 참배했다. 그의 무덤은 특별한 장식도 화려한 문장이 쓰인 비석도 없이 자리해 있었다.
'20세기 격동기의 한국문학에 순수와 절제의 극의 이룬 작가 황순원, 일생을 아름답게 내조한 부인 양정길 여사 여기 소나기마을에 함께 잠들다.' 두 문장의 짧은 글이지만 두 분의 인생을 엿볼 수 있는 좋은 글이라 생각한다.
햇살 잘 비치는 정원에서 커피 한 잔
이번엔 카페를 넘어 양평에 오면 반드시 가봐야 할 장소로 자리매김한 '더 그림'으로 떠나본다. 옥천냉면으로 유명한 옥천면의 사나사 계곡에 자리 잡은 더 그림은 우리가 꿈꾸는 전원생활을 맛보게 해주는 정원 또는 카페로 유명한 곳이다.
원래는 더 그림의 대표가 별장으로 지으려고 가꾸던 장소를 사람들에게 개방하기 시작했고, 아름다운 정원과, 유럽풍 건물이 만들어내는 이색적인 사진 명소로 인기를 끌고 있다.
이곳의 시스템은 조금 독특하다. 매표소에서 표를 사면 더 그림 내부에 있는 음료를 선택해서 교환할 수 있고, 자기가 마음에 드는 자리에 앉아 음료를 마시는 시스템이기 때문이다.
내부로 들어서자마자 드넓은 잔디밭에 드라마나 영화에서만 보던 저택이 바로 눈앞에 시원하게 펼쳐져 있었다. 날씨는 적당히 따뜻하고 밝은 햇살이 잔디밭의 푸르름을 더더욱 돋보이게 하고 있다. 커피의 맛은 중요하지 않다. 햇살이 잘 비치는 자리에 걸터앉아 이 분위기와 한적함을 계속 즐기고 싶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