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재연 대표와 인터뷰하고 있는 모습.
유영수
- 사람들이 보통 어려워하는 부분이 요청하고 거절하는 것인데, 특히 자존감이 낮은 사람들은 더 힘들어하는데요. 적절하게 요청하는 방법, 상대방이 기분 나쁘지 않게 거절하는 팁이 있을까요?
"저 스스로가 거절을 잘 못하는 사람이었어요. 요청을 말하는 것의 핵심은 내 욕구를 말하는 거고, 반대로 거절을 할 때 역시 내 욕구를 말하는 거예요. 누군가 나에게 '오늘 같이 밥 먹자'고 했을 때, '안돼요 싫어요'가 아닌 '나는 오늘 혼자 있고 싶어요'라고 자신의 욕구를 표현하면 좋지 않을까요. 요청할 때도 상대방이 당연히 들어줘야 한다고 생각하지 말고, 자신의 욕구를 구체적으로 말해주는 것이 필요해요."
- 건강하게 자기에 대해 이해하고 연결되는 대화를 할 준비가 되어 있어도, 상대방이 지나치게 무례하고 제멋대로인 사람이라면 연결의대화를 이어나가는 건 쉽지 않잖아요. 안하무인격인 사람과는 어떻게 소통을 해야 하는지 대표님만의 노하우가 있다면 알려주시기 바랍니다.
"저는 최선을 다해서 대화를 하고 노력을 하는데도 불구하고 상대방이 나와 대화할 여유나 호의가 없다면 저는 그 대화를 이어나가려고 하지 않을 거 같아요. 그럴 시간에 제 가족이나 사랑하는 사람에게 제 마음을 쓰는 것을 선택하겠어요. 불가피한 경우에는 관계를 끊는 것도 고려해야 한다고 생각해요. 예를 들어, 직장 상사 때문에 공황발작이 오는 경우라면 저는 그분이 회사를 그만두지 못할 이유는 없다고 보는 거예요."
- 책와 강연을 통해 '대화'에 대해 집중적으로 말씀을 하시는데, 대화에 대한 대표님의 철학, 가치관 이런 게 궁금해집니다.
"대화는 나누는 거라고 생각해요. 서로의 욕구가 만나고 이해되는 과정이 대화라고 말하고 싶어요. 우리가 추구하는 궁극의 목적은 행복한 삶이잖아요? 개인의 안녕감과 행복이 중요한데 타인을 배려하고 그의 욕구도 같이 돌보는 사람으로 살아가는 것, 그걸 배우는 과정이 대화라고 생각해요."
- 연구소에서 연결의대화 지도자 과정을 개설하신 것으로 알고 있는데, 여기에 대해 구체적으로 설명해 주신다면.
"정확히 말씀 드리자면 지도자 준비 과정이고요. 연결의대화는 비폭력대화 프로그램을 바탕으로 인지적 요소가 많이 섞여 있어요. 1년의 과정을 마치면 8주~10주 정도의 과정을 가르칠 수 있는 강사 자격을 주고 있고요. 저는 아이들에게 대화를 가르치는 교사들이 많이 왔으면 좋겠고, 상담자 등 다른 사람들을 돕는 일을 하는 분들도 오시기를 바라고 있어요."
- 다양한 활동을 하고 계신데요. 그 중에서도 대표님이 가장 가치를 두고 중요하게 여기는 게 있다면 어떤 걸 꼽을 수 있을까요?
"저는 이 시대의 아동들이 외상을 경험하지 않았으면 하는 바람이 있어요. 아동들의 인권이 바로잡히고, 아동들이 사랑받을 권리가 보장되고, 아동들이 밝게 성장하는 게 대한민국의 미래라고 생각해요. 그게 가장 큰 제 관심사이자 바람입니다."
- 대표님은 <엄마의 말하기 연습> 저자이면서 EBS 육아토크쇼 부모에도 출연하고 계신데, 코로나 때문에 더 아이들과 힘겨운 씨름을 하고 있는 부모님들에게 한 말씀만 남겨주신다면?
"우리 엄마아빠는 나에게 최선을 다했다는 기억을 마음에 심어주면 좋을텐데, 그러기 위해서는 '너 때문에 내가 못 살겠다'라는 말 대신, '그래도 너 덕분에 내가 힘들어도 산다'라고 주문처럼 외우면서 살면 좋겠어요. 그렇게 한다면 최악의 상황까지는 가지 않겠죠. 그리고 아이들과 물리적 시간을 많이 가지는 부모님이라면, 아이들과 합의해서 하루에 다만 30분, 1시간이라도 서로 분리된 시간을 가지는 게 필요하다고 생각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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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을 사랑하고 대자연을 누리며 행복하고 기쁘게 살아가는 사람입니다. 서울에서 평생 살다 제주에서 1년 반,포항에서 3년 반 동안 자연과 더불어 지내며 대자연 속에서 깊은 치유의 경험을 했습니다. 인생 후반부에 소명으로 받은 '상담'을 통해 많은 사람들이 더 행복한 가정생활을 할 수 있도록 돕는 것을 꿈꾸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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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동들이 밝게 성장하는 게 대한민국의 미래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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