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령 50년 소나무용유담 현장
최상두
벌목 직후 찾은 장소는 황량했다. 굵은 소나무와 참나무, 느티나무 등 수십그루가 잘려진 현장은 벌판이 생긴 듯한 느낌이 들 정도였다.
지역 주민들은 갑작스런 벌목에 "이건 아닌 것 같다"며 "자연이 없고 생각이 없는 행정"이라고 비판했다. 환경단체들 역시도 상상할 수 없는 일이 벌어졌다며 비판의 목소리를 냈다.
숲 해설사 등 전문가들이 함께 활동하고 있는 환경단체 지리산사람들은 "벌목된 소나무 수령은 50년 이상, 참나무는 35년 이상 됐다"면서 "절개지라 붕괴 위험이 있는 곳인데도 간벌이 아닌 벌목이 이뤄진 것은 상상도 할 수 없는 일이다"라고 유감을 나타냈다.
지리산생명연대도 "지리산 댐으로 지켜낸 용유담 생채기가 복구되지 않는 현실인데, 벌목으로 인한 환경훼손을 누가 보상할지 분노를 금할 수 없다"고 비판했다. 한쪽에서는 나무심기를 한다면서 다른 한쪽에서는 벌목을 하는 이해할 수 없는 행동을 하고 있다는 것이다.
이에 대해 함양군 마천면의 실무관계자는 "마천면에서 휴천면으로 지나갈 때 잡목들이 도로변으로 넘어오면서 교통안전에도 위험이 되고, 쓰레기 등을 투척하면서 조망도 안 좋아지면서 나무들을 자르게 됐다"고 말했다.
이어 "안전성과 공공성 때문에 나무들을 자른 것이지 수십 그루의 소나무·참나무를 자른 것은 아니다"라며 "소나무는 2그루 정도이고, 나머지는 다 잡목들로, 드라이브를 할 때 조망권을 확보해 용유담을 더 잘 보이게 한 것이다"라고 해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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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리산 엄천강변에 살며 자연과 더불어 함께 살고 있습니다 엄천강 주변의 생태조사 수달의 친구가 되었습니다 그냥 자연에서 논다 지리산 엄천강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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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리산 댐 수몰 위기에도 지켰는데... 용유담 숲 벌목 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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