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 노무현 대통령은 후보 때인 2002년 12월 6일 양산 효암고등학교에서 수업했고, 이 학교는 교실 앞에 '노무현 대통령이 수업한 교실'이라는 팻말을 걸어 놓았다.
윤성효
채현국 선생과 관련한 일화는 많다. 고 노무현 대통령과의 인연도 눈에 띈다.
2002년 대선 당시 노 전 대통령은 효암고에서 수업을 하기도 했다. 2002년 12월 6일이었다. 당시 부산에서 유세했던 노 대통령은 부산 지역 학교에서 수업하려고 했지만 이루어지지 않았다.
당시를 기억하고 있는 김순남 교사(효암고)는 "당시 부산 쪽 학교들이 대통령에 당선되지 않을 것으로 보고 부담을 가졌던 것 같다. (우리 학교 쪽에)요청이 와서 받아들였던 것"이라고 했다.
현재 효암고 2층에는 '노무현 대통령이 수업한 교실'이라는 팻말이 붙어 있다. 당시 효암고 교장은 이내길 교장이다.
류경렬 전 교장은 전교조 출신이다. 류 전 교장은 전교조 활동으로 해직되었다가 복직했고, 2002년 이 학교에서 수학을 가르치다 이듬해 교장이 되었다.
류경렬 전 교장은 "이사장님은 이념적 문제에 있어 앞서가셨던 분이다"며 "전교조 해직 교사를 더군다나 사립학교에서 받아들이고 그것도 교장에까지 임용한 것은 당시 전국 교육계에서도 유일했을 것"이라고 했다.
그는 "효암고 오기 전에 몇 번 만났다. 그때 하신 말씀 중에 '교사들은 아이들을 가르칠 권리도 있지만, 학생들은 공부하지 않을 권리도 있다. 일방적으로 자기 욕구대로 가르치려고 하면 안 된다'고 하셨다"고 떠올렸다.
또 그는 "이사장께서는 '너무 서울대 보내려고 하지 말라'는 말씀도 하셨다"며 "졸업식 때 '이사장상'을 수여하시는데 상을 수여하면서도 '상을 받지 않는 사람을 존중해야 한다. 안 받는 사람이 있으니 상을 받는 것'이라는 말씀을 하셨다"고 했다.
"지식인 허위의식에 단호했던 당당한 자유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