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년 대만 게임 '반교' 구글플레이 대만 게임 '반교'의 한국 구글플레이 스크린샷
김재현덕
'언폴디드: 동백이야기'도 <반교>와 비슷하다. 코스닷츠는 보통 게임사들이 시도해보지 않은 것을 게임에 도입했다. 역사의 현장에 놓인 주인공으로 게임을 진행한다. 코스닷츠는 게임에서 저항과 학살의 역사를 다뤘다. 사실적 묘사는 잔인했고 비극적이다.
코스닷츠는 2018년부터 '언플디드 시리즈'로 제주 4.3사건을 알리던 인디게임 개발팀이었다. 개발자 김회민씨와 정재령씨는 2018년 제주 4.3사건 70주년 추모식을 본 후 그 감정을 고스란히 게임에 넣었다.
두 명의 개발자가 내는 게임은 2018년 이후로 제주 4.3 사건을 다루고 있다. '언폴디드' 라는 시리즈로 '오래된 상처', '참극' 두 편을 모바일로 출시했다. 무료로 공개해 사람들이 게임을 통해 제주 4.3사건의 비극을 알게하고 싶었다고 한다. 김회민씨는 재미를 조금 떨어뜨리더라도 역사적 사실에서 타협은 할 수 없었다고 밝혔다.
'언폴디드:동백이야기'는 이것의 연장선이다. 이전 작품을 다듬고 수정해 출시한 작품이다. 이전 두 작품이 번역이 더뎌 해외 게이머는 플레이하기 어렵다는 점을 참고해 영어, 일본어, 중국어, 독일어, 러시아어를 지원해 출시했다.
그 시대 제주도에 있는듯
게임에서는 이념의 문제에서 중립을 지키기 위해 노력한다. 플레이 캐릭터이자 주인공인 '동주'는 어린 소년이다. 4.3 사건들 속 어느 이념단체에 붙지않고 지옥도에서 살아남고자 하는 인물이다. 마을이 불타고 주민들을 학살하는 군경을 보여주면서 제주도 주민의 희생으로 이야기를 시작해 나간다. 동주는 피난길을 나서며 4.3사건의 군경, 경찰, 무장대, 주민 각단체에 내던져진다.
게임 속 동주의 친구 '현호'를 통해 이념의 문제가 아닌 제주도의 비극을 부각한다. 현호는 주민이자 생존을 위한 민중의 현실을 대표한다. 현호를 통해 이념이 아닌 현실적 문제를 게이머들에게 제시한다.
게임에 몰입하게 만든 것은 철저한 고증과 묘사였다. 이 게임은 역사 고증을 거쳤다. (사)제주4·3범국민위원회의 지원으로 현장답사 및 기록을 확인했다. 현장성을 살리기 위해 피해자 제주민들이 쓰는 제주방언과 가해자 서북청년단이 쓰는 서북지방 방언을 사용했다. 인물들이 당시의 지명과 언어를 쓰면서 게이머가 배경에 집중할 수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