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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시대의 어른' 채현국 효암학원 이사장 별세

2일 오후 5시경 자택 ... 70, 80년대 민주화 인사 등 후원 ... 5일 발인

등록 2021.04.02 21:37수정 2021.04.03 13: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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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채현국 양산 효암학원 이사장.
채현국 양산 효암학원 이사장.윤성효
 
'우리 시대의 어른'으로 불리던 채현국 효암학원 이사장이 2일 오후 5시경 서울 자택에서 노환으로 별세했다. 향년 86세.

건강 악화로 병원에 입원했다가 1일 퇴원했던 고인은 자택에서 주무시다가 숨을 거두었다.

경남 양산 효암고등학교 관계자는 "가끔 학교에 들르시기도 하셨는데 지난 2월초 호흡 곤란으로 병원에 입원하셨다가 점차 회복되어 1일 퇴원하셨다"며 "자택에서 주무시다가 편안하게 가셨다"고 했다.

대구 출신인 고인은 서울대 철학과를 나왔다. 고인은 아버지(채기엽)가 운영하는 강원도 삼척 '흥국탄광'을 맡아 운영했고, 한때 소득세 납부 실적 전국 2위에 오를 정도로 거부가 됐다.

고인은 1970년대와 80년대 민주화운동인사, 언론인, 문화예술인 등을 도와주거나 자금을 지원해 준 것으로 알려져 있다.

채현국 이사장은 1973년 재산을 모두 분배하고 사업을 정리했으며, 박정희·전두환 정권 때 핍박받는 민주화 인사들에게 은신처를 제공하고 활동자금을 지원하기도 했다.

고인은 1988년 양산 효암고등학교와 개운중학교를 운영하는 (재)효암학원 이사장으로 있었다.


채현국 이사장은 언론 인터뷰나 강연을 통해 "노인들이 저 모양이란 걸 잘 봐두어라. 노인 세대를 절대 봐주지 마라", "재산은 세상 것이다. 이 세상 것을 내가 잠시 맡아서 잘한 것뿐이다. 그럼 세상에 나눠야 해, 그건 자식한테 물려 줄 게 아니다"는 어록을 남겨 유명하다.

빈소는 서울대병원 장례식장 3층 특1호에 차려졌고, 발인은 오는 5일 치러진다.


 
 채현국 효암학원 이사장의 빈소가 차려진 서울대병원 장례식장에 문재인 대통령의 조화가 놓여 있다.
채현국 효암학원 이사장의 빈소가 차려진 서울대병원 장례식장에 문재인 대통령의 조화가 놓여 있다. 효암고등학교
 
#채현국 #효암학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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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부산경남 취재를 맡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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