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일 여의도에 위치한 옥시RB 본사 앞, 이날에도 가습기살균제 피해자들의 목소리가 울려퍼졌다. 가습기살균제 피해자 김경영씨가 발언하고 있다. 이들은 참사의 책임인정에 소극적인, 가해기업을 비판했다. 가습기살균제 참사피해자 단체 일곱곳과 시민사회단체들의 연대체인 가습기넷이 함께했다.
강홍구
"혹시 너희 엄마가 계모니?"
"너희 엄마가 이상하고 좋지 않은걸 사용해서 니가 아픈거 아냐?"
올해 열세살. 김경영씨의 딸이 들은 아픈 말이었다. 그녀의 보석같은 아이는, 현재도 운동장에서 뛰어놀지 못한다. 가습기살균제 사용으로 인해 천식을 비롯한 합병증을 얻었기 때문이다. 체육시간에 또래들에게 상처를 받기도 했다. 잘 못뛰니까 우리팀에서 빠져라. 들려오는 어린 말들에, 엄마는 그저 마음이 아프다.
"오늘도 저는 치료되지 않는 제 몸을 위해 병원 임상시험에 기대고있습니다. 이 자리가 끝나면 전 또다시 병원에 들어가야 합니다. 제가 집이아니라 왜 병원으로 향해야하는건지 누구라도 답을 해주면 좋겠습니다. 꿈 많던 청년이었고 행복하고팠던 여성이었습니다."
"그런제품을 만들어낸 사람들이 제대로 벌받게 해주세요. 무엇이 잘못되서 그런 화학제품이 세상에 나왔고, 수많은 사람들이 죽어가야 하는지 이유를 밝힐 수 있게 해주세요."
김경영씨의 말이 여의도 옥시RB 본사로 울려퍼졌다. 2008년, 임신중이던 그녀는 옥시의 제품을 사용했다. 건강하게 행복한 가정을 꾸리고 싶었다 하지만 그녀의 꿈은 산산조각 나고 말았다. 13년 전 잘못만난 제품 때문이다. 자신은 물론, 아이 또한 피해자가 되고 말았다. 조금 덜아팠던 남편은 아내와 아이 중 누구를 간호해야 하나를 고민하며 힘겨운 시간을 보내야했다.
"그렇게 제 삶이 무너져갔어요."
몸이 아프니 평범한 일상자체가 도전으로 다가왔다. 아이 밥차려주기, 설거지하기 조차도 힘에 부쳤다. 꿈까지 접어가며, 왜 이렇게 병상에서 살아가야 하는지 허탈했다고 그녀는 말했다.
"우리곁에 생활화학 제품들이 굉장히 많습니다. 이 참사가 왜 일어났는지 밝히지 못한다면, 언제, 여러분들이 저희같은 피해자가 돼서 이 자리에 서야하는지 아무도 장담할수 없습니다. 다음은 여러분도 될 수 있습니다. 이 문제를 반드시 해결하고 갈수있도록 도와주세요."
25일 여의도에 위치한 옥시RB 본사 앞, 이날에도 가습기살균제 피해자들의 목소리가 울려퍼졌다. 이들은 참사의 책임인정에 소극적인, 가해기업을 비판했다. 가습기살균제 참사피해자 단체 일곱곳과 시민사회단체들의 연대체인 가습기넷이 함께했다.
"한정애 장관님께 묻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