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경수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민주노총) 위원장과 권수정 금속노조 부위원장 등 노동자들이 31일 오후 서울 중구 서울고용노동청 앞에서 열린 투쟁선포대회에 참석해 불평등과 노동적폐 고리를 끊겠다는 의지를 담은 상징을 진행하고 있다.
유성호
이날 현장은 코로나19로 방역지침을 준수하기 위해 민주노총 스스로 집회 참여 인원을 9명으로 제한했다. 이로 인해 양경수 민주노총 위원장을 비롯해 집회 참여 인원들 뒤에는 플라스틱 빈 의자 수십 개만 놓였다. 민주노총은 빈 의자 위에 민주노총 조합원들의 사진을 걸었다.
현장에 선 아시아나KO 해고노동자 김계월씨는 "회사는 코로나19로 무기한 무급휴직에 서명하지 않았다고 해고시켰다. 부당한 해고에 맞서 투쟁을 했고 지노위와 중노위에서 부당해고 판정을 받았음에도 회사는 행정소송까지 하며 노동자를 벼랑 끝으로 몰고 있다"면서 "노동자들이 인간답게 살려고 요구하는 것이 그렇게나 큰 잘못인가"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김씨는 "지난해 해고돼 거리에서 봄을 맞이해야 하는 해고자들이 아시아나KO를 비롯해 이스타항공, 코레일네트웍스, LG트윈타워 등 1000명에 달한다"면서 "해고자로 산다는 것이 노동자로 산다는 것이 이토록 고통스러운 것이라면 이 나라가 제대로 된 나라인지 문재인 정부에 묻고 싶다"라고 강조했다.
김씨 말대로 2020년 5월 아시아나KO 8명을 시작으로 이스타항공 605명, 코레일 자회사 코레일네트웍스 225명, 뉴대성자동차학원 5명, LG트윈타워 청소노동자 82명이 각각 해고됐다. 지난 한 해 동안 다섯 개 사업장에서 총 925명이 해고된 것이다.
한편 이날 민주노총은 5대 핵심의제 이외에도 "▲전체주택 50% 국가소유로 주거문제 해결하고 ▲부동산 투기소득 과세를 확대하며 ▲5인미만 사업장에 근로기준법 및 중대재해기업처벌법을 적용하고 ▲노동시간 단축 및 안전일터를 확대하고 ▲교사 및 공무원의 노동기본권 및 정치기본권 등을 보장하라"고 요구했다.
이날 민주노총은 투쟁선포대회 말미 "불평등과 노동적폐의 고리를 끊겠다"며 특별 제작한 검은색 고리를 끊는 퍼포먼스를 선보였다.